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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정책토론회] 표준어만 최고인감유

2011/08/08 03:13:45

표준어 폐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은 방언문제이다. 표준어 선정이 불합리한 우열성의 원인이 되고 표준어 사용 권고가 자연스러운 언어의 발달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표준어 개념과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표준어와 방언의 관계를 오인한 데서 비롯한다. 표준어는 지역 공동체를 넘어 국가 공동체의 공통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표준어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표준어의 '잘못된 우월성'이 위험하다고 비난한다. '표준어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규정의 '서울말'에 방점을 두어 서울말이 아니면 왜 표준어가 될 수 없느냐, 서울말만 우월하냐 이의를 제기한다. 물론 방언도 우리말이며 아끼고 보존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방언이 언제나 비표준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표준어는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말이 아니라 방언을 바탕으로 한다. 어떤 방언이든 구성원이 널리 사용하면 표준어가 될 수 있다. '멍게'나 '빈대떡'도 원래 방언이었지만 지금은 표준어가 됐다.

표준어는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한국을 대표하는 말이라는 점도 중요하다. 한국 및 한국인 나아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세계 도처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기관과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런 외국인들에게 제공되는 한국어는 한국인의 삶과 문화 전반을 두루 알려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거기에 가장 적합한 것이 표준어이다.

표준어와 방언에는 각자의 역할이 있다. 공적 대화에서 보편적으로 표준어를 사용하는 것은 그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방언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무엇이 좋으냐보다 표준어와 방언이 가진 각자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표준어가 자연스러운 우리말의 발전에 장애라는 주장은 표준어가 우리말의 변화를 반영해왔음을 도외시한 주장이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표준어가 기본 소통 도구로 사용된다는 것은 표준어가 우리말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증거다.

물론 표준어가 어렵다고 느끼거나 표준어와 다른 말을 사용하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외국어, 이해할 수 없는 외계어의 사용 그리고 개인어의 오남용에 따른 우리말 파괴현상은 구성원의 동질감을 해치고 사회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것이다. 표준어는 이런 혼동을 막아주는 최소한의 장치이다. /윤석민·전북대 국문과 교수

[표준어 필요없다]
방송선 표준어를, 사적 자리선 방언 쓰는 게 최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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