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입장의 대사를 설득하라" 모의 유엔회의 진수 보여주다
지난 8월 1일 오전 9시, 안전보장이사회(Security Council)가 열린 콘퍼런스룸 314호실. 'The Situation in the Middle East'란 주제로 정장을 차려입은 13개국 대사들의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중동의 테러리즘과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국제 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연단에 올라선 영국 대사 Alina Utrata(League of Creative Minds 11학년)양의 목소리가 가볍게 떨렸다.
"현재 중동의 평범한 시민은 안정된 직장, 평화로운 교육 환경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장 세력 저지와 민간인의 피해 복구를 위한 결의안의 지지를 요청합니다."
기조연설이 끝나자 중국 대사 이은도(민족사관고 1)군은 "영국과 미국,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들이 중동 지역 안정을 빌미로 그들의 군사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미국에 이어 패권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입장에서 타국의 외교력 확대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 날 2개의 결의안이 통과되는 데 걸린 시간은 5시간. 회의 중간 잠깐씩 주어진 쉬는 시간에도 저마다 맡은 국가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반대 입장의 대사들을 설득하는 데 여념이 없다. 오후 1시부터는 지난 3일간 각 위원회서 결의된 안건을 바탕으로 전체 회의(Plenary Session)가 열렸다. 총회 의장 사지원(청심국제고 2)양이 "The resolution has passed. Clapping is now in order!(결의안이 통과됐음을 공포합니다!)"라며 결의안 채택을 선언할 때마다 참가자들의 박수소리가 회의장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