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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땀 흘린 만큼 깨끗해진 공원에 뿌듯"

2011/08/01 16:46:59

◆“우리 집 앞, 제가 청소해야죠” 여지훈 군
제아무리 궂은 날씨도 수해 복구에 두 팔 걷고 나선 시민들의 열정까지 막진 못했다. 오전부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 반포지구는 비옷 차림의 자원봉사자들로 붐볐다. 그 가운데 유난히 비옷이 헐렁해보이는 이가 눈에 띄었다. 반포지구의 유일한 초등 봉사자, 여지훈 군(서울 반포초등 4년)이었다.

여 군은 어머니 고경숙 씨(41세·서울 서초구)의 권유로 이날 봉사 현장을 찾았다. “엄마와 함께 자주 산책 나오던 곳이에요. 어제도 엄마가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가 땡볕에 고생하는 자원봉사자들을 보고 한강사업본부 측에 문의해 자원봉사를 신청했죠.”
이날 여 군에게 맡긴 일은 일명 ‘펄 작업’과 쓰레기 청소. 펄 작업이란 진흙(펄)을 삽으로 퍼내 화단으로 옮기는 작업을 의미한다. 갯벌처럼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탕에서 온몸이 땀범벅인 채 일하면서도 여 군의 표정은 밝았다.

물론 처음부터 자원봉사가 쉬웠을 리는 없다. “처음 엄마가 함께 한강에 가자고 했을 땐 집에서 쉬고 싶었어요. 모처럼 휴일인데 게임이나 하면서. 캠프 프로그램에 포함된 자원봉사를 해본 적은 있지만 오늘처럼 자발적으로 나와 땀 흘려보긴 처음이거든요. 막상 와보니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일을 한다는 생각에 무척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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