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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언어 능통 아들 키운 재형아빠의 천재 교육법

2011/08/01 08:40:00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재형이를 찾아간 일요일 오후. 가족들은 옹기종기 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열세 살 첫째 지연이, 열한 살 둘째 재형이, 다섯 살 셋째 민주, 첫돌이 지난 넷째 서준이까지 서로 똑 닮은 네 명의 아이들은 엄마가 데워준 호떡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재형이는 한 손에는 호떡을, 다른 한 손에는 수학책을 거머쥐고 앉아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수학 기호가 빽빽이 적힌 두꺼운 책을 아이는 마치 만화책을 읽듯 술술 넘기고 있었다. 이렇게 책을 읽고 난 뒤에 아이는 15개 외국어 실력을 발휘하며 수학일기를 쓸 것이다.

지난해 KBS <인간극장>에서 방영된 ‘내 아들 김재형’은 큰 화제를 모았다. 재형의 뛰어난 외국어 실력도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이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취학 전부터 영어로 일기를 쓰고, 생일 선물로 《기하학원론》 13권짜리 세트를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가난한 아빠, 엄마는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헌책을 구했다. 그리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많은 이야기를 들어줬다. 덕분에 재형이는 행복한 영재로 자랄 수 있었다. 재형이 부모의 교육비법은 다름 아닌 사랑과 관심이었다.

재형이는 생후 17개월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고 30개월에 영재 판정을 받았다. 일곱 살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 15개국 언어를 독학으로 깨쳤으며 여덟 살에는 카이스트 영재교육원에 최연소로 입학했다. 첫째 지연이 역시 다섯 살에 영재 판정을 받았다. 불가능에 가까운 이 능력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언어영재의 비법을 밝히다

유아기 때부터 정확한 언어습관을 길러줘라

부부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완전한 문장을 쓰도록 가르쳤다. 예컨대 아이들이 “물~”이라고 하면 “물이 뭐 어쨌다는 거니?” 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유도해 “목이 말라요. 물을 마시고 싶어요.”라는 완성된 문장 형태를 끌어냈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심부름을 시켜도 ‘엄마 방 서랍 위 오른쪽에 있는 리모컨을 가져와라’는 식의 구체적인 언어를 사용했습니다. ‘맘마’, ‘까까’ 같은 유아어도 사용하지 못하게 했어요. 올바른 이름과 호칭을 사용해야 새로운 단어를 빨리 습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죠.” 실제로 한 언어 전문가는 정확한 어휘 사용이 재형이의 사고력과 언어 능력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재형이는 유아기 때부터 그림 하나에 두 문장이 전부인 동화책 한 장을 넘기기까지 질문을 열 번도 넘게 했어요. 성격이 급한 저나 다혈질인 집사람 모두 성격을 개조해야 했습니다.(웃음) 아이들을 윽박지르거나 재촉하지 않겠다는 나름의 교육원칙을 지키기 위해 성심성의껏 대답을 해줬죠. 한글교육을 시킬 때도 무조건 외우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성격 급한 엄마들은 공책에 ㄱ, ㄴ, ㄷ, ㄹ, ㅁ을 몇 번씩 발음하며 써주고 ‘이게 뭐라고 했지? 엄마가 기억이라고 했잖아.’라고 화를 내는데 이러면 아이는 본능적으로 한글 익히기를 회피하게 됩니다. 저희는 주변에 많은 ㄱ이 있다는 걸 아이 스스로 깨치고 알아갈 수 있도록 시간을 줬어요.”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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