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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강원 ‘물폭탄’

2011/07/27 16:01:22

강한 빗줄기가 중부지방을 덮치면서 피해도 잇따랐다. 26일 오후 춘천시 신북읍 소양강댐 인근에선 펜션 등 건물 5채가 산사태로 파묻혔다. 갑자기 내린 비로 잔뜩 물을 머금은 흙더미가 무게를 이기지 못해 흘러내리며 일어난 일이었다. 이 사고로 27일 오후 1시 현재 대학생(인하대) 10명 등 13명이 사망했다.

서울 지역에선 27일 오전 7시부터 3시간여 동안 강남 지역에 특히 피해가 집중됐다. 서초구 우면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근 남태령 전원마을 가옥 20채가 흙더미에 파묻혔고, 형촌마을 60가구가 고립되면서 긴급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강남역과 사당역 주변에선 출근길에 나섰던 직장인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서울시 지정 자연재해 위험지구인 두 곳은 다른 지역보다 지대가 낮아 비가 많이 내리면 물에 잠길 위험이 높다.

◆불안정한 대기·북태평양 고기압이 원인

올해 중부지방 장마가 공식적으로 끝난 건 지난 17일. 장마 기간 중 시간당 평균 강수량은 50㎜ 선이었다. 하지만 장마 후 내린 이번 비는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70~100㎜로 장마 때보다 오히려 많았다.

때아닌 큰비의 주범은 다름 아닌‘대기 불안정’이다. 대기는 위쪽에 가볍고 따뜻한 공기가, 아래쪽에 무겁고 차가운 공기가 있을때 안정적이다. 하지만 이번 비를 부른 대기는 이와 정반대의 불안정한 상태였다. 이렇게 되면 대기는 위아래 온도 차를 좁히기 위해 따뜻한 공기는 위로, 찬 공기는 아래로 이동하려는 성질을 띤다. 과학 용어로 이를 대류(對流)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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