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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인터뷰] "재밌어야 공부! '살아남기' 돌풍 비결이죠"

2011/07/25 10:07:48

◆아시아 6개국 수출 학습만화의 ‘한류 스타’

-최근 일본에서 살아남기 시리즈 전용 홈페이지가 생겼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깜짝 놀랐어요. 사실 우리나라에도 아직 살아남기 시리즈 단독 홈페이지가 없거든요. 일본에서 살아남기 시리즈를 판매하는 아사히신문사 출판국이 홈페이지(kagakuru.jp/sv)를 제작했단 얘길 듣고 일본 내에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죠. 일본 출판사가 다른 나라 어린이책을 위해 홈페이지를 따로 만드는 건 드문 일이거든요.”

-일본 외에도 여러 나라에 수출됐다고 하던데요.

“중국·대만·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일본을 포함, 총 6개국에 수출됐어요. 가장 많이 팔린 나라는 중국, 가장 판매액이 높은 나라는 일본이에요. 태국에서도 많이 팔렸고요. 유럽 쪽에서도 수출 제의가 들어오긴 하는데 문화적 차이 때문에 내용상 제약이 많아 쉽지 않더라고요. 진출만 하면 성공할 자신이 있는데 말이죠.”(웃음)

-살아남기 시리즈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사랑 받는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요.

“만화에서 제일 중요한 건 ‘재미’예요. 살아남기 시리즈의 최대 성공 요인 역시 ‘재밌다’는 거죠. 그래서 독자들이 웃을 만한 요소를 여기저기 숨겨놓는답니다. ‘꽈당’ 넘어지고, 방귀 ‘뿡’ 끼고, 트림 ‘끄윽’ 하는 게 각 권마다 한 번씩은 꼭 나오는 식(式)이에요. (웃음) 어려운 과학 정보를 재밌는 이야기 형태로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는 게 가장 큰 성공 비결 아닐까요?”

◆성공 비결? 학습만화에 ‘스토리’ 불어넣은 것

-시리즈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살아남기 시리즈가 나오기 전까지 대부분의 국내 학습만화는 궁금한 걸 묻고 답하는 ‘문답식’으로 구성돼 있었어요. 당시 아이세움은 새내기 출판사였고, 신선한 기획을 찾고 있었죠. 그러다 만화팀에서 ‘스토리(story·이야기)가 있는 학습만화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이 나왔어요. 모두가 ‘오케이(O.K)’를 외치며 작업에 들어갔죠. 그 덕분에 주인공의 모험담을 따라가며 중간 중간 과학 정보를 들려주는 ‘살아남기 스타일’의 학습만화가 탄생하게 됐어요. 이후 이런 형태는 거의 모든 국내 학습만화의 표본이 됐죠.”

-첫 책이 나온 후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부터 많이 팔린 건 아니었어요. ‘공부에 도움이 되고 재밌더라’는 입소문이 서서히 퍼지면서 1년쯤 후부터 반응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죠. 3권 ‘사막에서 살아남기’의 경우 초판 판매 부수가 1·2권의 곱절로 올라갔고 4권 ‘빙하에서 살아남기’는 초판만 10만 부를 찍었어요. 4권은 2002년 ‘대한민국 만화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제까지 나온 책 중 가장 인기 있었던 건요?

“‘곤충에서 살아남기’가 가장 많이 판매됐어요. 국내에서만 대략 60만 부 넘게 팔렸죠. 몸집이 조그맣게 줄어든 주인공들이 곤충과 싸우는 장면들이 정말 실감 나게 무시무시해요. 반면, ‘동굴에서 살아남기’는 판매가 신통찮았어요. 아이들이 ‘무서워서 동굴을 못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진짜 같았나 봐요.”(웃음)

◆“전 세계 어린이가 ‘살아남기’ 독자 될 때까지”

-매번 다른 주제를 찾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참신한 주제를 찾기 위해 늘 고민합니다. ‘앞으로 나왔으면 하는 시리즈 주제’에 관해 설문조사도 자주 하는 편이고요. 우리 팀은 일단 만들 책의 주제가 정해지면 그 분야로 논문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해요. 과학 원리나 개념을 초등생 눈높이에 맞춰 전하는 건 기본이고, 전체 줄거리와도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풀어내야 하니까요.”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우리 독자 중엔 고등학생도 제법 많아요. 초등생 때 첫 권을 접한 아이들이 여전히 책을 사보는 경우죠. 그런 친구들이 나중에 학부모가 됐을 때 자기 자녀에게도 살아남기 시리즈를 권해줄 수 있게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살아남기 시리즈가 10년, 20년 후에도 사랑받아야겠죠. 해외 독자도 많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전 세계 어린이들이 살아남기 시리즈를 보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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