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사건 해결하다 보면 도전 정신 쑥쑥~ 자라요"

2011/07/19 16:43:53

—어릴 적부터 작가가 되는 게 꿈이었나요?

“어릴 적 꿈은 엔지니어가 되는 거였어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오토바이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아무리 빠른 오토바이를 만든들 그걸 탈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에 그만뒀죠. 그다음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고, 실제로 그렇게 됐지요. (웃음) 작가는 그저 상상속으로만 꿈꾸던 직업이었습니다. 나처럼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란,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글은 초등생 시절부터 꾸준히 써 왔어요. 마음속 어딘가에선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나 봐요. 대학생 땐 어른들을 위한 SF소설이나 추리 소설을 쓰기도 했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된 후엔 글쓰기를 아예 그만둬야 했어요. 무척 바빴거든요.”

—다시 글을 쓰게 된 계기는요?

“선생님이 된 후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분명히 좋을 거야!’ 하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죠. 선생님 된 지 3년이 지났을 즈음, 아이들에게 진검승부(しん-けんしょう-ぶ·진짜 칼로 벌이는 승부)의 의미를 가르치기 위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진검승부란 두 번은 없다는 의미란다. 선생님이 이번에 아동문학 신인상에 응모해볼 건데 만약 떨어진다면 다신 소설을 쓰지 않을 거야.’ 멋지게 말하곤 진짜 아동문학 신인상 공모에 응모했죠. 운이 좋았는지 당당히 입상하게 됐어요. 이제 와 생각해보면 당시 얼마나 떨었는지…. 여러분은 상상도 못할 거예요. 하하하!”

—어린 시절은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해요.

“아주 평범했어요. 강에서 헤엄치고, 산에 비밀 기지를 만들고, 친구들과 매일 어울려 다니며 뛰놀았죠. 물론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산수와 수학을 좋아했고 음악은 정말 못했어요. 그리고 책을 무척 좋아했어요. 좋아하는 만큼 많이 읽었고요. 학교에서 돌아오면 친구들과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다가 집에 돌아와 혼자가 되면 책을 읽는 게 일과였답니다.”

—탐정 동화는 어린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도전 정신과 진실을 꿰뚫어보는 눈을 기를 수 있죠. 세상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밀이 가득하답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어린이는 그런 비밀에 맞서 진실을 파헤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해요.”

—‘괴짜 탐정의 사건 노트’ 시리즈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인생은 아주 즐거운 것이란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요. 제 소설 속 주인공은 모두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에요. 여러분의 삶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어린이들이 제 책을 읽으며 조금이라도 웃고 행복해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어요.”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