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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가 아이들의 '꿈 무한지대' 되길"

2011/07/12 15:02:50

◆아이들의 눈,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DMZ 이야기

황작가는 4명의 아이들과 선생님, 모두 5명의 눈을 통해 DMZ의 모습을 보여준다.

DMZ에 위치한 대성동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인 용이, 하늘이, 수정이, 명우는 졸업을 앞두고 타임캡슐 '희망의 단지'에 넣을 편지를 쓰기로 한다. 16년 뒤에 열어볼 이 단지 속에 네 아이와 선생님은 각자 자신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기록한다.

항상 전쟁의 위험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대성동 마을에서 농부가 되고 싶은 용이. 유엔군 사령부를 대신해 우리 땅을 스스로 지키겠다는 하늘이. DMZ의 환경을 지키는 일을 하고 싶다는 수정이와 이곳의 유물을 조사하는 역사학자를 꿈꾸는 명우. 그리고 네 아이들을 바라보며 남북의 아이들 모두를 가르치고 싶다는 담임선생님. 이 다섯 사람의 꿈은 각각 안보, 생태, 역사, 통일이라는 테마를 갖고 있다. 자칫 지루하고 무거워지기 쉬운 이야기들 이지만, 황작가는 섬세한 심리묘사와 사실적인 표현으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엮어냈다.

"생태계나 전쟁의 아픔 외에도 DMZ에는 조명해야 할 여러 요소들이 있어요. 가장 안타까운 것이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들이 소실되어 가는 것입니다. 학자들이 연구하러 들어가기조차 어려워요. 제한된 공간에서 긴장감을 안고 농사지으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곳의 유일한 초등학교가 폐교 위기를 극복하고 초미니 학교로 존속하게 된 의미, 통일을 꿈꾸며 겨레말 사전을 준비하는 지식인들의 노력 등을 언급한 게 특징이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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