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06 16:16:33
Q. 어떨 때 제일 행복해?
A. “친구랑 잘 지낼 때” vs. “‘지금의 나’에 만족할 때”
어린이가 행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뭘까? 네 어린이의 의견은 ‘친구관계’와 ‘자존감’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정재연 양은 ‘친구관계’ 쪽에 한 표를 던졌다. “친구가 있으면 외롭지 않아요. 가족과 싸워도 하소연할 곳이 있고 따돌림 당할 염려도 없잖아요.” 이현재 군의 ‘보물 1호’는 휴대전화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멀리 있는 친구와도 언제든지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 “외톨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할 때도 휴대전화가 있으면 안심이 돼요.”
한국방정환재단의 조사 결과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보고서에 따르면 ‘친구들이 놀리거나 무시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20.8%였다. ‘친구관계에서 오는 열등감’을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꼽은 응답도 25.9%나 됐다.
백종화 비고츠키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소장은 “실제로 상담을 요청하는 초등생의 상당수가 원만하지 못한 친구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호분 연세누리 소아청소년정신과 원장은 “친구관계를 중시하는 현상은 사춘기에 접어드는 초등 고학년생에게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반면, 김강원 군과 이정훈 군은 ‘자존감’을 행복의 첫 번째 요건으로 꼽았다. “행복은 현재의 자신에게 만족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어도 스스로를 사랑할 수 없다면 불행하죠.”(이정훈 군) “물론 실패를 겪고 나면 불행한 것처럼 느껴져요. 그럴 때마다 ‘한두 번 실패에 내 가치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라고 되뇌이는 게 중요해요.”(김강원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