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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위인전]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신응수 대목장

2011/07/05 16:42:17

◆가난했던 소년, 목수가 되기까지

난 1941년 충북 청원의 한 시골마을에서 9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났어요. 그땐 왜 그렇게 다들 가난했는지…. 중학교에 겨우 진학하긴 했지만 월사금(月謝金·매달 내던 수업료)을 제때 못 내 3년 내내 죄지은 사람처럼 눈치 보며 학교에 다녔어요. 성적은 제법 괜찮았는데 고등학교는 꿈도 못 꾸고 학업을 중단해야 했죠.

중학교 졸업 후 집에서 농사를 거들며 지내던 어느 날, 서울 살던 사촌형이 내려왔어요. 집안 어른들에게 내 사정을 전해 들은 사촌형이 “서울 동사무소에 작은 자리가 하나 났는데 일하면서 야간 학교도 다닐 수 있을 것 같다”며 함께 가자고 했어요. 그때 내 나이 열일곱이었죠.

희망을 안고 서울로 왔지만 기대했던 동사무소 일은 내 차지가 되지 못했어요. 그만두기로 했던 사람이 계속 일을 하겠다고 나선 거죠. 하는 수없이 한옥 짓는 일을 하는 사촌형을 따라다니며 공사판 심부름을 했어요. 청소, 연장 나르기, 담배 심부름 등 온통 허드렛일이었죠. 그러다 목수 중 한 명이 내게 대패질을 해보라더군요. 그런데 ‘소질이 보인다’며 칭찬을 하는 거예요. 그 일을 계기로 목수 일을 배우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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