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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샘이 들려주는 한국사이야기] "몽골의 족두리가 고려서 유행한 까닭은?"

2011/07/03 15:57:55

◆고려시대 여자들은 왜 일찍 결혼했을까?

너희 혹시 칭기즈칸(1155~1227년)이라고 들어봤니? 칭기즈는 이름, 칸은 몽골어로 ‘왕(王)’을 뜻해. 칭기즈칸은 중국과 중앙아시아, 동유럽 일대를 정복해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지닌 몽골의 기초를 쌓은 인물이지.

고려 역시 몽골의 침략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단다. 몽골의 고려 침입은 지난 1231년부터 시작됐어. 고려인들은 40년 이상 몽골에 맞서 싸웠지만 결국 몽골의 간섭을 피할 수 없게 됐단다. 몽골은 칭기즈칸의 손자 쿠빌라이칸(1215~1294년) 때 나라 이름을 원(元)으로 바꾸며 100년 이상 고려를 간섭했어. 이 시기를 ‘원 간섭기’라고 하는데 우리 역사 중 어둡고 힘들었던 시절 중 하나로 꼽힌단다.

당시 고려의 왕들은 반드시 원나라 공주와 결혼해야 했어. 원나라는 그렇게 해서 고려를 ‘사위의 나라’로 삼았단다. 고려 왕들은 왕자 시절을 원나라에서 보내고 원나라 공주와 결혼한 후에야 비로소 고려로 돌아와 왕위에 오를 수 있었어. 마음속으론 ‘언제든 때가 되면 원의 간섭에서 벗어나 고려의 주인으로 살겠다’고 다짐했지만 당시 형편에선 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지.

원은 특히 고려에 여러 가지 특산물을 바치라고 요구했어. 인삼·자기·금은은 물론, 사냥용 매와 처녀까지 그 대상이 됐단다. 당시 원나라에 끌려간 여성을 ‘공녀’라고 불렀어. 공녀들은 원나라의 힘 있는 사람의 부인이나 첩, 노비가 됐고 운이 좋으면 궁녀나 높은 관리의 시녀가 됐어. 하지만 고려의 왕실과 백성은 불만이 컸어. 귀한 딸들을 빼앗기게 됐으니 말이야. 그래서 당시 고려엔 조혼(早婚·어린 나이에 일찍 결혼함) 풍습이 있었어. 딸을 공녀로 보내지 않으려는 부모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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