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3 16:46:57
“난 나무 기둥보다 땅속이 더 안전할 것 같아. 전에 저 건너 산에서 나무꾼들이 톱으로 나무를 몽땅 베어가는 걸 봤거든. 만약 도토리를 저장해둔 나무가 없어진다면 큰일이지 않겠니? 너희도 나처럼 땅에도 도토리를 조금씩 묻어놓는 게 좋을 거야.”
“얘, 무슨 그런 재수 없는 소리를 하니?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이 깊은 산골까지 나무꾼들이 올 리도 없어!”
다람쥐들은 보솜이의 충고에 관심을 갖지 않았어요.
어느 날, 다람쥐 마을 숲 속에 정말 나무꾼들이 몰려왔어요. 나무꾼들은 저마다 큰 나무들을 골라 베기 시작했어요.
“이 무슨 날벼락이야! 우리가 겨울 식량을 저장해놓은 나무까지도 베고 있잖아! 큰일이 났네, 큰일!”
다람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사이에 나무꾼들은 벤 나무를 챙겨 사라졌어요.
다람쥐들은 잘린 그루터기에 둘러앉아 넋이 나간 표정으로 서로 멀뚱히 바라보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