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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토종애니메이션 화이팅! (3) 초등생 TV애니의 '컴백'ㅣ'오스카의 오아시스' 신태식 감독

2011/06/10 09:43:42

◆한국판 ‘톰과 제리’ 제작 꿈꾸다
신태식 감독이 ‘오스카의 오아시스’를 구상한 건 지난 2005년. 그의 목표는 ‘톰과 제리’처럼 온 가족이 둘러앉아 볼 수 있는 토종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드는 것이었다. “정말 열심히 기획하고 캐릭터를 완성했어요. 짧은 소개 동영상 제작까지 마쳤죠. 그런데 아무도 선뜻 투자하겠다고 나서지 않았어요. ‘상품성’이 없다는 게 이유였죠. 그땐 마음고생 좀 했습니다.”

그러던 이듬해,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그의 작품이 한국콘텐츠진흥원 ‘우수파일럿 지원사업’ 대상작으로 선정된 것. “우수파일럿 지원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애니메이션을 골라 정부가 제작비를 일부 지원해주는 제도예요. 그때 완성한 3분 30초짜리 예고 동영상(트레일러)으로 그해 일본 도쿄방송(TBC)이 주최하는 ‘디지콘어워드’ 한국 예선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죠.”

◆조역 ‘오스카’ 졸지에 주연 데뷔
디지콘어워드 수상 이후 해외에서도 서서히 신 감독 작품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2007년엔 국내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세계 주요 방송국과 공동제작 계약을 맺었다. “세계적 애니메이션 채널 ‘니켈로디언’, 프랑스 최대 국영채널 ‘TF1’과 함께 본격적으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편당 7분짜리 작품 총 78편을 프랑스와 절반씩 나눠 제작에 들어갔죠.”

애니메이션 제목도 ‘오아시스’에서 ‘오스카의 오아시스’로 바꿨다. “원래 덜떨어진 삼총사 ‘하치’·‘버크’·‘포피’가 주인공이었어요. 그런데 재미를 위해 작품 소개 동영상에 집어넣었던 사막도마뱀 ‘오스카’에 대한 반응이 오히려 더 좋은 거예요. 오스카는 동물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생각해낸 캐릭터거든요. 사막도마뱀이 두 다리를 교대로 들었다 놨다 하면서 뜨거운 바닥의 열기를 참는 모습이 춤추는 것 같기도 하고 재밌더라고요. 어쨌든 오스카가 주인공이 되면서 줄거리도 좀 달라졌어요. 원래 주인공이던 바보 삼총사는 오스카의 평화로운 사막 생활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골칫덩어리 캐릭터가 됐죠.”

◆오스카가 ‘오통령’ 되는 그날까지
7분짜리 애니메이션 한 회를 그리기 위해 애니메이터 10명이 꼬박 달라붙었다. 그림 작업에만 한 달 반, 각종 효과를 더하는 작업을 마치는 데까진 서너 달이 걸렸다. “프랑스와의 공동 작업이긴 했지만 콘셉트를 잡는 것부터 구체적 내용과 아이디어를 떠올려 코믹하게 완성하는 것까지 대부분의 일이 우리 몫이었어요. 특히 이번 작품은 ‘톰과 제리’처럼 대사가 없거든요. 그편이 해외에 수출하기에도 유리하고요. 그래서 넘어지고 부딪히는 ‘몸 개그’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오스카의 오아시스’는 이미 인도네시아, 핀란드, 영국, 우크라이나, 스위스, 스웨덴, 러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팔려나갔다. 터키, 중동, 브라질, 멕시코, 스페인, 이탈리아 등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신태식 감독은 “작품이 해외로 수출된 것도 기쁘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오스카의 오아시스’가 사랑받고 있다는 게 가장 보람 있고 흐뭇하다”고 했다.

“옛날엔 TV 애니메이션이 초등생들의 가장 큰 볼거리였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인터넷 게임 등에 밀려 설 자리를 많이 잃었어요. 토종 애니메이션이 발전하려면 초등생부터 전 연령대가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와야 해요. 결국 문제는 제작비인데, 정부 지원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뤄졌으면 해요. 제작자들의 소신과 끈기도 중요해요. 개봉을 앞둔 ‘소중한 날의 꿈’이나 ‘마당을 나온 암탉’도 수년에 걸친 애니메이터들의 집념 끝에 완성된 작품들이죠. 결국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작품이 나오는 거니까요.”

현재 투바엔터테인먼트는 대홍기획과 함께 ‘오스카의 오아시스’를 캐릭터 상품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첫 상품은 올겨울쯤 나오지만 오는 7월 열리는 서울캐릭터라이선싱페어에서 먼저 첫선을 보일 예정이에요. 오스카가 전 세계 초등학생들의 ‘오통령’이 되는 그날까지 많은 응원 부탁 드릴게요!”

>>‘오스카의 오아시스’
뜨거운 사막. 평화로운 삶을 즐기기 위해 보금자리를 찾아 나선 도마뱀 ‘오스카’ 앞에 바보 삼총사 하치·버크·포피가 나타난다. 이들은 매일 오스카 앞에 나타나 그의 일상을 망쳐버리는데. EBS에서 매주 월~금요일 오전·오후 7시에 각각 방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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