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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김과 떠나는 경제탐험] 꽃신과 감자, 바꿀 수 없냐고? 화폐로 가늠하면 답이 나오지

2011/06/09 16:32:58

‘옳지, 신부 집에 보낼 선물론 꽃신이 좋겠다.’

그런데 바보가 가만히 보니 사람들이 꽃신을 가져가며 주인에게 구멍이 뻥 뚫린 동그란 쇳조각을 던져주는 게 아니겠어요?

‘아니, 저렇게 고운 꽃신을 그깟 구멍 뚫린 쇳조각이랑 바꾸다니, 참 멍청한 주인이로군. 쇳조각하고도 바꿨으니 감자 한 자루면 장모님 꽃신까지 두 켤레는 바꿀 수 있겠네.’

이렇게 생각한 바보는 배에 힘을 주고 큰 소리로 주인을 불렀습니다.

“여보게, 주인장! 여기 감자를 한 자루 줄 테니 꽃신 두 켤레를 내주오.”

그러자 주인이 바보를 위아래로 훑어보곤 말했어요.

“뭐라고? 감자는 필요 없어. 꽃신을 사려면 엽전을 가지고 와야지, 엽전을!”

주인은 방금 전 손님이 주고 간 엽전을 흔들어 보였어요.

‘참 이상한 사람이군. 먹을 수도 없는 그깟 쇳덩이가 감자보다 좋다니….’

바보는 할 수 없이 꽃신 가게를 나왔어요. 때마침 어느 집 머슴이 그 앞을 지나가다 바보를 보고 물었어요.

“그 감자 팔 거요? 그럼 나를 주시오. 한 냥이면 되겠소?”

머슴은 돈주머니에서 쇳조각 하나를 꺼냈어요. 바보는 쇳조각 하나와 감자 한 자루를 바꾸는 게 너무 배가 아팠어요.

‘에구, 아까워라. 감자 농사를 짓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는데 그깟 쇳조각과 바꿔? 장가야 안 가면 그만이지.’

바보는 무거운 감자 자루를 도로 짊어지고 산골 마을로 돌아와 버렸어요. 결국 바보는 신부 집에 보낼 선물을 마련하지 못해 결혼도 못한 채 혼자 살았답니다.
 

"돌고 돌아 돈이에요"

화폐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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