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10 03:09:23
결국 지난 2007년에는 대학 입학 정원이 신입생 수보다 많은 '대학 전입(全入·전원 입학)'시대가 도래했으며 대학들은 정원 미달로 재정이 어려워졌다.
2008년 전체 사립대 559개 가운데 40%가량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한국의 전문대학에 해당하는 단기대는 62%가 정원 미달이었다. 등록금에만 기대온 대학들이 학생 수입이 사라지면 어떻게 되는지 결말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후 일본 대학들은 수입구조를 다변화했다. 우선 기업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연구비 수입을 올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결과 대학들의 수탁 연구 건수는 2003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허 건수 역시 증가 추세다. 이밖에 투자 수익, 기부금 모금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일본사립학교진흥·공제사업단'은 동창회를 활성화하고 기금 모금 활동으로 수입을 늘리고 인사제도를 개혁해 인건비를 줄이는 내용의 대학 재정 개혁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 대학들의 경우 대학 수입에서 투자 수익이 늘고 등록금이 줄어드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미국 404개 사립대의 재정구조를 분석한 한국교육개발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이후 대학들의 등록금 수입 비중은 꾸준히 낮아진 반면 투자 수익과 판매 수익은 꾸준히 높아졌다. 대학들이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기금을 모집하는 등 다른 수입원을 찾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들은 대부분 기부금을 모집하고 관리하는 전문 조직을 두고 있다. 하버드의 경우 '하버드 경영회사'라는 조직이 기부금과 관련 자산을 관리한다. 누적 기부금이 349억달러(약 37조원)에 달하는 하버드대는 이 기부금을 운용해 연간 13.8%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다시 학생들에게 재투자한다.
케임브리지대·옥스퍼드대 등 영국 대학들은 정부 보조금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2007년 영국 대학들의 수입 중 36.3%가 정부 교부금이었고 등록금과 연구조성금, 기부금·투자 수익이 각각 26.7%, 15.9%, 2.1%였다. 지출은 인건비가 57.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