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10 03:09:21
본지가 각 사립대의 지난해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경비의 비중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성신여대는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자본적 경비 비율이 32%였고, 서경대 29%, 남서울대 26%, 용인대 19%, 가야대 16%였다.
국내 대표적인 사립대들도 이 경비에 해당하는 지출이 적지 않았다. 연세대는 4.6%, 고려대 9.4%, 서강대 11.8%, 성균관대 6.3%, 이화여대 4.2% 수준이었다.
장기간의 교육 투자를 통해 기본적인 교육 인프라가 갖춰진 OECD 국가들이 교육비 대부분을 직접적인 교육활동에 투자하는 데 비해, 한국 대학들은 여전히 등록금으로 벌어들인 돈 중 상당 부분을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시설 확충에 쏟아붓는 것이다. 고등교육활동 자체에 투입되는 국내 대학들의 학생 1인당 경비는 7476달러(구매력 기준)로 OECD 국가들의 평균(8418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고위 관계자는 "대학의 경쟁력은 건물 등 외형이 아니라 논문 등 연구 성과와 강의 수준에서 나오는 것인데 아직도 일부 대학들은 외형 불리기에 집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출산율 저하로 4년 후부터 대학 신입생들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점을 감안할 때, 대학들의 시설 경쟁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운영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