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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대느라 노후 준비는 엉망1956년에 태어나 30년째 공무원 생활을 하며 연봉 5500만원 정도를 받고 있는
서울 성북구의 김모(55)씨. 올해 아들이 사립대에 입학하면서 대학생 자녀가 둘로 늘었다. 딸은 국립대 3학년이다.
김씨는 4년 후 퇴직이 예정돼 있다. 퇴직금을 일시불로 받아야 할 처지다. 아파트를 마련하느라 은행에서 빌린 6000만원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형이 모시는 어머니 부양을 위해 한 달에 20만원씩 보내면서 1년에 500만원씩 딸 등록금을 내기도 쉽지 않았지만, 이제 딸보다 훨씬 많은 아들의 등록금까지 감당해야 할 처지다.
"아들 대학 입학금에다 등록금까지 한꺼번에 600만원을 내고 나니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요. 다음 학기부터는 학자금 대출을 받을 생각입니다."
12년을 운전한 김씨의 승용차는 녹이 슬었지만, 페인트칠을 해 가며 타고 다닌다. 그는 "자녀 두 명 대학 교육비가 1억원 정도 들 것 같다"며 "이걸 그대로 모은다면 노후에 큰 도움이 될 텐데…"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본지와
서울대가 베이비붐 세대 4674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월평균 지출은 283만6000원이었다. 이 중 자녀 양육비로 60만4000원, 양가 부모 지원에 27만6000원이 들어간다. 여기에 1년에 700만~800만원이 드는 자녀의 대학 등록금까지 내야 한다. 따로 노후 준비를 하기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