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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 1000만원 시대] 가난한 학생들 학비 벌기 급급… 스펙 쌓는 동기들에 취업도 밀려

2011/06/08 03:01:11

같은 대학, 다른 세상

서울의 사립대에 다니는 김모(24)씨는 지난 4년간 등록금(학기당 450만원)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사업에 실패한 부모가 등록금과 생활비를 대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외(월 30만원)를 꾸준히 하면서 백화점 주차요원, 포장 등 각종 아르바이트를 뛰었다. 한 번은 일하는 게 너무 힘들어 '성적우수장학금을 받아보자'는 생각에 잠을 안 자고 공부에 매달려 4.2점의 우수한 학점을 받았다. 그러나 결국 같은 과 학생 중 상위 10% 내에 들지 못해 장학금은 받지 못했다.

아르바이트를 해도 등록금은 턱없이 모자랐다. 세 학기는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올 초에는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휴학을 했다. 돈에 허덕이는 생활에 지쳤을 뿐 아니라 취업 준비를 하려면 학원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요즘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을 해 150만원을 벌지만, 원룸 월세(50만원)와 대출 이자(8만원), 생활비, 휴대폰비 등을 제외하면 남는 것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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