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5 16:16:11
▶“나라 위해 싸우신 분 꼭 기억해주세요” 김효진 군 가족
1960년부터 16년간 계속된 제2차 베트남전쟁은 북(北)베트남과 남(南)베트남 간 싸움이었다. 북베트남이 공산주의와 민족주의를 내세웠다면 남베트남은 미국의 보호 아래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를 외쳤다. 이 전쟁에 우리나라 군인이 참여하기 시작한 건 1964년. 우리나라는 6·25 전쟁(1950~1953년) 당시 미국에서 받은 도움을 갚기 위해 꾸준히 국군을 파병(派兵·군대를 파견함)했다.
최익한 씨(63세)도 그 중 한 명이었다. 1970년 베트남으로 향한 그는 특히 전투가 치열했던 니노아 지역에서 백마부대 소속 수색대원으로 활약했다. “베트남에 도착한 지 4개월쯤 지났을 때였을 거예요. 그날도 여기저기서 날아든 총알을 피하느라 정신이 없었죠. 그런데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다리에 통증이 느껴졌어요. 눈을 떠보니 발목에 죽창(竹槍·대나무로 만든 창)이 꽂혀 있더군요. 제 옆에 있던 소대장은 무릎에 죽창이.” 당시를 떠올리던 최 씨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곁에 있던 외손자 김효진 군(서울 상원초등 6년)이 할아버지 손을 꼭 잡았다.
“할아버지는 전쟁 때 얘길 잘 안해주세요.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국군보훈병원에서 자주 수술을 받으셨거든요. 그걸 보며 어렴풋이 ‘우리 할아버지는 나라 위해 일하다가 다치신 분’이란 사실을 짐작했죠. 당시 기억을 떠올리는 것조차 고통스러워하셔서 차마 여쭤볼 수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