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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에 노크하는 유학생들김영 편입학원 수강생 중 외국 대학 출신 학생들은 2007년 134명에서 지난해 215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4월까지 70명이 몰렸다. 위드유편입학원 역시 작년과 올해 60여명의 외국 대학 출신 학생이 등록했다.
정남순 위드유편입학원 이사는 "편입학 전형에 지원하는 외국 대학 출신이 많아지자 국내 대학들도 외국 대사관 등을 통해 지원자들이 다녔던 외국 대학이 정식 인가를 받은 기관인지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에 편입하려면 영어 시험과 전공 시험 등을 본다. 영어가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유학생들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서울에 있는 한 사립대의 경우 편입학 합격자 중 해외 대학 출신이 2009년 7명, 2010년 12명, 올해 19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렇게 유학생들이 국내로 U턴하는 이유는 취업문제가 가장 크다. 유학생들이 늘면서 외국 대학 졸업장이 흔해져 취업 등에 그리 유리하지 않고, 오히려 국내 대학을 나오는 것이 인맥(人脈)도 쌓고 직장을 구하는 데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W대학 2학년을 마치고 최근 돌아와 국내 대학 편입을 준비 중인 B(22)씨는 "취업 시장에서 외국 대학 나왔다고 유리한 것도 없는데 매년 유학 비용은 많이 들어가 돌아와버렸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많은 대기업이 자신들의 인재상을 반영한 적성검사를 실시하는데 한국 조직문화나 정서에 익숙하지 않은 유학생들이 불리하다"며 "아이비리그(Ivy League·미 동부지역 8개 명문대학)처럼 우수한 곳이 아니라면 외국 대학 졸업장을 선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