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낭비 낳은 밀어붙이기 무상급식
서울시교육청이 올 들어 초등학교 1~4학년을 대상으로 점심식사는 물론 우유까지 공짜로 주는 무상급식을 시작한 이후 일선 학교에서 버려지는 우유가 늘고 있다. 식사와 달리 우유의 경우엔 소화불량이나 알레르기로 인해 먹지 않는 학생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간과한 채 '무상'에만 집착한 결과다. 학생들에게 우유값을 따로 받던 지난해의 경우 학교별로 5~10%의 학생들이 체질 문제를 이유로 우유를 신청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에선 '우유 낭비'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 B초등학교에선 최근 몇몇 담임교사들이 우유 문제로 학부모들과 승강이를 벌여야 했다. 이 학교 양모 교사는 "아이들이 '나는 우유 못 먹지만 집에 가져갈 거예요'라는 것을 보고 말렸더니 나중에 그 학생 어머니가 '어차피 공짜인 것 내가 먹으면 안 되느냐'고 전화로 항의해 난감했다"고 말했다. 서울 C초등학교 2학년 담임 김모 교사는 "시교육청이 뒤늦게 우유를 원하지 않는 학생은 (안 먹겠다는) 신청서를 내라고는 했지만, 이미 공짜로 받던 우유를 마다하겠다는 학생이 있겠느냐"며 "그렇다고 교사 입장에서 특정 학생을 지칭해 '너는 내일부터 우유 먹지 말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날이 더워지면서 남는 우유가 교실 안팎에서 나돌 경우 식품 안전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