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살아있는 위인전] '대한민국 대표 공룡 전문가' 허민 교수

2011/05/03 16:32:56

◆자전거와 다이빙을 즐기던 개구쟁이 소년
난 전남 순천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어요. 어릴 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게 취미였어요.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책가방을 벗어 던지고 산이나 들로 나가기 일쑤였죠.주말이면 집에서 44㎞나 떨어진 전남 여수까지 자전거를 타고 오갔죠. 봄이 되면 여수 오동도와 길거리에 가득 핀 동백꽃이 정말 아름다웠거든요. 그걸 보려고 힘차게 내달리곤 했어요. 항상 밖에서 싸돌아다닌다고 부모님께 혼도 많이 났어요.

순천 우리 집에선 10분만 걸어가면 바다가 펼쳐졌어요. 그 바다에서 여름이면 다이빙을 즐겼답니다. 뭔가에 홀린 듯 바다만 보면 뛰어들었어요. 엄청난 높이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것도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 한번은 방파제에서 엄청난 속도로 다이빙을 시도했는데 점프를 잘못하는 바람에 수면 위에 배가 먼저 닿아버렸어요. 찢어질 듯 아프더군요.(웃음) 그 정도의 충격이면 그만둘 법도 한데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계속 물속에 뛰어들었어요.

비단 다이빙뿐 아니라 뭔가 하나에 홀리면 무모해지는 편이에요. 도전을 겁내지 않는 편이죠. 아, 소년조선일보 독자 여러분이 저처럼 극단적으로 무모해야 한다는 얘긴 아니에요.(웃음)

◆치열한 공부 끝에 탄생한 ‘29세 교수’
내겐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아주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두 명 있어요. 둘 다 어렸을 적부터 장애를 안고 있어 소극적이고 자신감도 부족했죠. 하루는 그 두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여수에 가기로 했어요. 처음엔 시합이라고 생각했는데 거리가 워낙 멀어 자연스레 목표가 ‘완주’로 바뀌었죠. 힘들 때마다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결국 셋 다 무사히 여수에 도착했어요.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요. 요즘도 그 친구들을 만날 때면 그때 얘길 합니다. 그 일로 내가 좀 더 강해졌다나요.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에요.

중·고교 시절엔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리곤 전남대 문리대 이학부에 진학했죠. 문리대 이학부는 지금으로 치면 자연과학대학이에요. 대학 1학년 때까지만 해도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학과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어요. 개중 눈에 들어온 게 지질학과였어요. 이상하게 끌리더군요. 공부해보니 적성에도 맞았어요. 그 후론 정말 치열하게 공부했어요. 불과 29세에 조교수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 노력 덕분이었죠.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