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1 16:52:00
◆수행평가 만점 비법은 성실과 정성
남학생들이 내신에 약한 이유는 대부분 ‘수행평가’ 때문이다. 섬세한 솜씨로 과제물을 해오는 여학생들의 실력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내신 고수 남학생들은 “수행평가 성적은 성실함과 정성이 좌우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중앙대부속고 3학년 국경환군은 “수행평가 자체는 그리 어려운 과제가 아니다. 자기소개서 쓰기, 공부내용 제출하기, 교과서 뒤 활동하기·생각해보기 등을 하고 보고서나 논술문 쓰기 등이라 남학생이라고 특별히 어려울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남학생들이 수행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 주요 원인은 ‘성실성 부족’이다. 아직 내신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1학년 남학생의 경우에는 한 반의 30%가량이 과제를 제출하지 않거나 기한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서울 상명고 3학년(이과) 송종현군은 “정성껏 기한에 맞춰 제출하면, 선생님도 남학생임을 감안해서 점수를 주신다. 제 경우에도 기술가정 시간에 그리 훌륭한 솜씨가 아니지만, 바느질을 잘했다는 칭찬을 받았다. 또 실제로 해보니 여학생과 크게 실력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업 필기나 공부 내용 정리는 쉬운 것 같지만, 글씨가 악필이고 꼼꼼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남학생들에게는 어려운 수행평가 중 하나로 꼽힌다. 남학생들은 “항목별, 중요도에 따라 형형색색으로 정리된 여학생들의 필기는 도저히 따라가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이는 꼭 여학생들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서울 한영고 2학년 권이규군의 교과서와 부교재, 노트는 여학생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깔끔하다. 권군은 공부와 수행평가를 분리하지 않고, 평소 공부할 때 교재와 노트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택했다. 문제 풀이 방법이나 관련 개념을 색 볼펜으로 정리한다. 선생님이 과제를 검사하거나 나중에 자신이 공부할 때 보기 편하도록 한 것이다. 상명고 송종현군도 수업시간에는 교과서에 연필로 필기하고, 매일 복습하면서 색깔 볼펜으로 다시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다. 권이규군은 “수행평가를 귀찮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수행평가와 내신 공부는 서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어의 단어 외우기나 해석 쓰기 등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하고, 그 시간에 다 하지 못하면 집에 돌아가서 그날 안에 반드시 해결해요. 또 달력에 영단어 쪽지시험일을 표시해두고, 전날 반드시 외우죠. 또 일본어나 기술가정, 한문, 경제 등은 이과생인 제가 관심 없는 과목인데, 수행평가 과제를 성실히 하면 암기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국경환군은 “수업시간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수업 중 선생님의 질문에 큰소리로 대답하면서 적극적으로 호응하면, 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고 쏟아지는 졸음도 물리칠 수 있다. 서울 상명고 3학년(문과) 이민우군 역시 “수업시간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선생님도 ‘수업에 성실한 만큼 수행평가도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하신다”고 덧붙였다.
“수행평가는 나만 하는 게 아니라 전교생이 똑같이 하는 것이니까 귀찮다거나 시간이 아깝다고 여기지 마세요. 수행평가를 미루면 나중에 기한이 다 됐을 때 여러 개가 몰려서 더 힘들어질 수도 있어요. 제출기한을 미리 확인해서 부담되지 않도록 조절하고, 점심시간,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조별 과제에서 적극성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남녀합반인 학급의 경우, 조별 과제가 주어지면 ‘내가 안 해도 여학생이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는 남학생들이 많다. 말솜씨가 여학생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발표에 소극적이기도 하다. 내신 고수 남학생들은 “남학생들은 발표력이 부족한 대신 컴퓨터 실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으므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