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8 16:52:24
동물들은 우르르 옷 가게로 몰려갔어요. 두루미 대신의 발표를 들은 코끼리 아저씨는 잽싸게 가게로 돌아와 큰 종이에 멋진 운동복을 1만 원에 싸게 판다는 광고 문구를 써 붙였어요.
여우 아줌마도 곧 체육 대회 소식을 알게 됐어요. 코끼리 아저씨네 광고를 본 여우 아줌마는 재빨리 가격표를 고쳤어요.
“입으면 끝내 주는 폼난다 운동복. 단돈 9900원에 모십니다.”
동물 손님들이 모두 100원이 싼 여우 아줌마 가게를 찾자, 코끼리 아저씨는 당장 가게로 와 가격표를 다시 썼어요.
“파격 세일! 운동복 한 벌에 8900원! 꽃무늬 손수건은 덤!”
그러자 이번엔 코끼리 아저씨네 가게가 손님들로 북적거렸어요. 이를 본 여우 아줌마도 다시 체육복 가격을 8900원으로 내렸어요.
여우 아줌마와 코끼리 아저씨는 손님을 빼앗길까 봐 서로 경쟁하듯 친절하게 손님을 대했어요. 달라진 두 주인 덕택에 신이 난 건 동물 손님들이었어요. 더 싼 가격에 기분 좋게 옷을 고를 수 있었으니까요.
"보이지 않는 손의 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