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4 16:39:46
박 청장은 “올해 훈련은 예년보다 어린이와 청소년 참여 부분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가마이시에 있던 초등생과 중학생 3000여명은 평소 반복해온 대피 훈련 덕분에 대부분 화를 면했어요. 이를 거울삼아 이제 우리도 학교에서부터 지진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지난해까진 학교의 판단에 따라 참여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했지만, 올핸 모든 학교가 지진 대피 훈련에 참여하게 됩니다. 실제 지진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랍니다.”
다음 달 4일 훈련에 앞서 학생들은 한 시간에 걸쳐 재난안전 교육을 받는다. 이를 위해 소방방재청은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고자 교육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했다. 동영상엔 지진·화재·지하철 사고 등 다양한 재난 상황별 대피 요령이 알기 쉽게 소개돼있다. 교육이 끝나면 본격적인 훈련이 진행된다. 오전 11시에 ‘에엥~’ 하는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 학생들은 동영상에서 배운 행동 요령에 따라 대피에 나설 예정. 특히 동해안 등 해안가 학교 학생들은 쓰나미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높은 곳에 있는 대피장소로 이동하는 훈련을 받게 된다.
박 청장은 “우리나라는 비교적 지진에 안전한 지역이지만 안심할 순 없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새 연평균 지진 발생 횟수가 증가하고 있어요. 1978~1996년까진 16회 정도였는데 1997~2010년엔 41회로 늘어났거든요. 특히 지난 2009년엔 한 해 동안 보고된 지진 횟수가 60회로 최대치를 기록했죠. 지진은 그 어떤 자연재해보다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합니다.”
소방방재청은 지난 2004년 설립된 국가 재난관리 전담기구다. 태풍·홍수·지진·폭염 등 자연재해와 시설물 붕괴, 테러, 화재 등 각종 재난을 예방·수습·복구하는 ‘국민의 안전 지킴이’인 셈. 박 청장은 “소방방재청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항상 깨어있다”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 벌어질지 모르는 다양한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365일 24시간 운영하고 있어요. 중요한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곧바로 본부 상황실 경보기가 작동되죠. 상황에 따라 구조대를 출동시키거나 대피 명령을 내리고 휴교를 지시하는 것도 우리가 하는 일입니다.”
어린이 안전교육도 소방방재청의 주요 임무 중 하나다. 매년 ‘119 소방동요 경연대회’, ‘119 안전뉴스 경진대회’, ‘119 소년단 안전체험 교육’ 등 어린이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건 기본. 각 시·도 소방본부에선 소방관들을 학교로 파견해 안전 교육을 실시한다. 어린이들이 직접 재난을 체험하고 대처법을 익힐 수 있는 ‘안전체험관’도 전국 곳곳에서 운영 중이다.
박 청장은 “소방방재청 홈페이지(www.nema.go.kr)에도 어린이에게 유용한 코너가 많다”고 귀띔했다. “특히 ‘어린이네마’ 웹사이트(kids.nema.go.kr)엔 낱말퀴즈나 퍼즐 등 다양한 게임을 통해 각종 안전 정보를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코너가 마련돼 있어요. 지진·태풍·홍수 등의 재난 얘기들을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나볼 수 있으니 많이 방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