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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김과 떠나는 경제탐험] 값을 내렸더니 더 많이 팔려 훨씬 큰 이윤이 남았단다

2011/04/15 10:55:39

할머니는 큰 고민에 빠졌어요. 손녀의 약값을 구해야 했기 때문이었지요. 할머니는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그래서 당근을 평소보다 더 비싸게 팔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할머니의 생각과 달리 당근은 잘 팔리지 않았어요.

“당근 사세요! 손녀가 아파 약값을 마련해야 해요.”

할머니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사정해보기도 했지만, 마음 좋은 몇 사람만 당근을 사줄 뿐 모두 고개를 저으며 지나쳤어요.

“할머니, 사정은 딱하지만, 당근이 너무 비싸네요. 그리 비싸니 누가 할머니에게 당근을 사려고 하겠어요?”

보다 못한 마을 사람이 할머니에게 충고를 했습니다.

열심히 고민하던 할머니는 한 가지 좋은 방법을 생각해냈어요.

‘그래, 당근 값을 조금 내리고 다섯 개씩 묶어서 팔면 사람들이 싸다고 사 갈 거야! 왜 진작 그런 생각을 못했지?’

할머니 생각이 맞았어요. 다섯 개씩 묶어 싼값으로 당근을 내놓자 너도나도 당근을 사 가기 시작했어요. 열심히 당근을 판 할머니는 이틀 만에 약값을 구할 수가 있었어요. 깨끗이 병이 나은 손녀가 할머니에게 물었어요.

“할머니, 그 비싼 약값을 어떻게 버셨어요?”

“그게 이상하단 말이다. 분명히 당근을 싸게 팔았는데 이익은 더 많이 남았으니…. 비싸게 적게 파는 것보다 싸게 많이 파는 게 더 이익이더구나. 비싸게 팔 땐 안 팔려서 내버리는 당근도 많았거든. 그런데 싸게 다 파니까 남는 당근이 없어 청소하기도 쉽고, 빨리 팔고 집에 와서 쉴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할머니와 손녀는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가격 변동에 따라 수요량이 변해요

‘가격 파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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