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5 11:01:14
카이스트 이사회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9시40분까지 서울 강남구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김창원 AMKOR A&E 회장은 출석 대신 화상으로 참석했으며 이종문 미국 암벡스 벤처그룹 회장이 불출석해, 오명 이사장(웅진에너지·폴리실리콘 회장) 등 이사 15명이 참석한 상태에서 회의가 진행됐다.
이사 중 한 명인 서남표 총장은 이날 검은 양복에 근조 리본을 담고 참석했다. 서 총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미래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학생들의 꿈을 키워줘야 할 곳에서 학생을 4명이나 떠나보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했는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사회 개회 앞서 이사들은 자살한 학생들을 위한 묵념을 했다. 이어 그동안의 사태에 대한 경과를 보고하고 해결책에 대해 논의했다. 차등 등록금제, 영어 수업 개선 등 구체적인 사안은 다음 이사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9시40분쯤 이사회가 끝나자 오명 이사장은 기자들에게 “몇번에 걸쳐 말씀드리지만, 오늘 이사회는 서 총장 거취 논의하는 자리 아니었다. 최근 학교현안을 보고받고 수습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오 이사장은 또 “대부분의 이사들은 (서 총장의) 카이스트 개혁은 계속되어야 하는데 동의했다”며 “40년 전 카이스트를 설립했던 목적을 발전시켜야 하고 국민들이 뭘 원하는지에 맞춰, 카이스트 입학 장학 교육철학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사들은 또 따뜻한 마음을 가지는 수재, 직장에서 동료들과 같이 화합하는 인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전인교육을 강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고 오 이사장은 밝혔다. 오 이사장은 “개선안과 관련해서는 폭넓게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 있으므로 전체 의견을 모은 다음에 완성된 안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아무 말 없이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