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2 03:01:21
일단 네 학생 가운데 지난달 자살한 B군과 C군 두 학생은 전년도 평균 성적이 학비 면제 기준선인 3.0을 웃돌았다. C군의 경우엔 같은 과 학생들 가운데서도 상위권인 3.5 이상의 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자살한 D군 역시 3.0을 밑돌긴 했지만 3.0에 가까운 2점 후반대의 점수여서 다음 학기 학비 부담이 급증하는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에서 성적 문제가 직접적 자살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지목하는 경우는 지난 1월 자살한 A군 경우뿐이었다.
전문가들은 학점 문제보다는 학생들이 경쟁자들과 부대끼면서 겪었던 상실감이나 개인적 사유가 더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이스트에 따르면 최근 자살한 D군은 1학년 때 자기가 관심을 갖고 있던 2학년 수학 과목 두 개를 미리 신청해 들을 정도로 수학에 열성을 보였다. 하지만 두 과목에서 기대에 못 미친 C제로와 B플러스 학점을 받은 후 휴학을 신청했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D군은 본래 1학년 수강 과목인 '미적분학2'에선 A플러스를 받을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었다"며 "다만 본인이 잘하고 싶었던 분야에서 자신보다 훨씬 더 잘하는 학생들을 발견하면서 실망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