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1 03:04:37
◆성적·적성 고려… ‘공부 방향 잡아주기’
가장 중요한 엄마의 역할은 ‘공부 방향 잡기’이다. 아이의 성격과 적성, 관심사, 진로에 맞춰 목표 대학·학과, 전형을 선택한 다음, 그에 맞춰 공부 방향을 잡는 것이다. 지역균형선발 전형으로 자녀를 서울대에 보낸 김현숙(53·인천광역시)씨는 아이가 중학생일 때부터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목표로 삼아, 특목고 대신 일반고에 진학시켰다. “고1 때부터 내신 전 과목을 1등급으로 관리하면 서울대 합격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며 아이에게 학습 동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고1 겨울방학에는 하루 8시간씩 수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며 고2 수학과정을 두 번 반복하게 했다. 문과 상위권은 결국 ‘수학’에서 판가름나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있는 고1 때 기초를 다지고, 고2부터 심화학습을 하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리더 전형으로 자녀를 연세대에 보낸 김희정(50)씨도 역시 고1 초반부터 서울대 특기자전형과 연세대 글로벌리더 전형을 목표로 삼았다. 김씨는 “연세대 글로벌리더 전형은 영어 외에 제2외국어 공인성적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고1 때부터 일본어를 공부해 일본어능력시험 성적으로 자격요건을 갖추게 했다”고 전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공부방법에서 아이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기자 전형으로 자녀를 서울대에 보낸 홍인정(46)씨는 “부족한 점을 채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엄마가 찾아 줄 수 있지만, 공부는 아이가 해야 한다. 엄마의 뜻을 강요하기보다는 ‘A와 B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너는 어떤 방법으로 하고 싶니?’라는 식으로 아이에게 선택권을 줬다”고 전했다.
무리해서 다양한 스펙을 쌓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김현숙씨는 “아이가 고1 때는 대입에서 교외 수상실적을 중시하던 시기였지만, 교외대회와 내신을 동시에 준비하는 게 힘들어 따로 시키지 않았다. 대신 친구들과 독서모임을 만들어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탄탄한 독서이력을 쌓게 했다. 역사책을 읽으면서 쌓은 지식으로 고3 때 한국사능력시험 1급도 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자녀를 서울대에 보낸 김현숙(52·서울 종로구)씨 역시 “서울모의유엔 등 교외 활동은 고 1~2학년에만 참여하게 했다.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돼도 입시의 기본은 내신과 수능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대신 교내 대회와 행사에는 빠짐없이 참가했다. 학원에 가더라도 주 1~2회 정도 주말에만 다녔다. 자녀를 포스텍에 보낸 신경숙(52)씨는 “고등학교 때는 학원에도 가지 않고, 학교를 중심으로 생활했다. 심화학습과 논·구술 준비도 학교 보충수업에서 했고, 봉사활동 역시 학교에서 소개하는 활동 위주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