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08 10:43:41
아들은 그 돈으로 짚신을 만들어 신발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장사를 시작한 첫날은 곧 비가 내릴 것처럼 날이 흐렸습니다. 아들은 시장에 짚신을 펴놓고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짚신 사세요! 튼튼한 짚신 사세요!”
하지만 아무도 짚신을 사지 않았습니다. 날씨는 더욱 흐려져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집으로 돌아가려고 짐을 꾸리던 아들은 길 건너편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가서 보니 나막신 장수가 나막신을 팔고 있었어요. 사람들은 서로 나막신을 사려고 아우성이었고요.
‘아, 나막신이 잘 팔리는구나. 나도 내일은 나막신을 만들어 와서 팔아야지.’
아들은 집에 돌아가자마자 열심히 나막신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다시 시장으로 나갔습니다.
따가운 햇볕 아래서 아들은 하루 종일 고생했지만, 나막신을 한 켤레도 팔지 못했습니다. 반면 어제 나막신을 팔던 장수는 오늘은 짚신을 가져와 잘 팔고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