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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한 박자… 희망 두 박자…화음에 꿈을 실어요

2011/04/08 10:43:47

순간 조용해진 교실. 어린이들의 시선이 무대로 집중됐다. 부드러운 건반 반주가 시작됐다.

드럼 소리가 낮게 깔렸고, 트럼펫과 기타가 멜로디를 연주했다. 이날 공연 첫 곡은 ‘생일 축하합니다'. 어린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밴드 연주에 맞춰 3월 생일을 맞은 설진우(2년)·방석호(5년)·방유민(6년) 세 친구를 위한 축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강화도 창후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5분을 더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교동도. 전교생이라곤 19명이 전부인 인천 난정초등학교에서 지난달29일 ‘개교 이래 첫 합동 생일잔치'가 열렸다.

이날 단연 눈에 띈 건 선생님과 학생들로 구성된 ‘꿈두드림 밴드'였다. 밴드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 아에이오우'(예민 노래)등을 잇달아 연주하며 흥겨운 생일 분위기를 더했다. 생일잔치의 주인공 석호는 “쑥스럽기도 하지만 기분이 정말 좋다”며 “멋진 공연을 준비해준 선생님·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난정초등에 밴드가 결성된 건 지난해 9월. 문화예술 교육에 남다른 관심이 있던 배요환 교장 선생님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우리 학교가 있는 교동도는 북한과 바로 마주 보고 있는 민간인통제구역이에요. 찾아오는 이도 드물고, 문화적으로도 매우 낙후돼 있죠. 이런 아이들에게 감수성과 자긍심을 길러주기 위해 지난 2009년 9월 부임 이후부터 피아노, 연극 등을 가르쳐왔어요. 그러던 차에 우연히 김성종 선생님이 대학 시절 록그룹 드러머 출신이란 얘길 듣게 됐어요.‘ 이거다'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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