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03 16:56:58
주몽에겐 부여에 있을 때 낳은 아들 ‘유리’, 그리고 고구려를 세운 후 소서노와 결혼해 낳은 두 아들 ‘비류’와 ‘온조’가 있었단다. 어느 날, 부여에 있던 유리가 주몽을 찾아왔어. 주몽은 유리를 *태자로 삼았지. 비류와 온조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었어. 형 비류는 미추홀(인천)에, 동생 온조는 위례성(지금의 서울)에 각각 자리를 잡았지. 그런데 비류가 정착한 곳의 땅은 농사 짓기에 적합하지 않았어. 비류가 죽자 그를 따랐던 이들은 동생 온조의 나라로 옮겨 갔지. 온조가 지은 나라의 이름이 바로 ‘백제’란다.
한편, 지금의 경주 부근엔 사로국이란 작은 나라가 있었어. 어느 날, 한 *촌장이 ‘나정’이란 우물가에서 흰색 말이 울고 있는 걸 봤단다. 이상하게 여긴 촌장이 가까이 가보니 말 앞에 커다란 알이 하나 있는 거야. 얼마 후, 알에선 잘생긴 사내아이가 나왔지.
촌장들은 그 아이가 박처럼 생긴 알에서 나왔다고 해 ‘박(朴)’씨 성을 붙여줬어. 세상을 밝게 다스린다는 뜻에서 ‘혁거세’란 이름도 지어줬단다. 때마침 왕이 없었던 사로국 사람들은 혁거세가 ‘하늘이 내린 사람’이라고 생각, 그를 사로국의 첫 번째 왕으로 삼았지. 이후 혁거세는 주변의 작은 나라들을 정복해나갔어. 이 나라가 훗날 ‘신라’가 됐어. 신라란 이름은 지증왕(제22대 왕) 때 붙여졌지.
자, 이제 가야가 세워진 얘기만 남았구나. 낙동강 유역 평야 지대엔 아홉 명의 촌장이 다스리는 작은 나라들이 있었단다. 어느 날, 하늘에서 신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촌장들과 마을 사람들은 구지봉이란 봉우리에 올라가 노래를 불렀단다. 노래말은 이랬단다.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 내밀지 않으면 구워 먹겠다~’
그러자 하늘에서 붉은 보자기로 싼 금빛 상자가 내려왔어. 상자엔 여섯 개의 알이 있었지. 며칠 뒤, 알에선 각각 사내아이가 나왔어. 가장 먼저 태어난 아이 ‘김수로’가 금관가야의 왕이 됐단다. 그리곤 나라 이름을 ‘가야’라고 지었어. 나머지 다섯 아이도 각각 왕이 돼 모두 여섯 가야가 탄생했지.
꼬마 역사학자들, 이제까지 들려준 얘기들의 공통점이 뭘까? 맞아. 백제의 온조를 제외하곤 다들 알에서 태어났다는 거야. 알은 태양을 상징하거든. 한 나라를 세우는 사람은 보통 사람과 다른, 뭔가 특별한 존재란 의미가 담겨 있지. 또 옛날 사람들은 하늘과 땅을 맘껏 오가는 새를 ‘하늘의 뜻을 전하는 동물’이라고 생각했어. 그런 새가 낳은 알 역시 신비롭게 여겨졌겠지?
그럼 여기서 두 번째 잠깐 퀴즈! 가야도 있었는데 왜 ‘사국시대’가 아니고 ‘삼국시대’라고 하는 걸까? 그건 바로 여섯 가야가 모여 국가의 모습을 갖추기 전, 신라에게 정복 당했기 때문이란다. 자, 그럼 앞으로 펼쳐질 본격적인 삼국시대 얘기도 많이 기대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