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권 학생이 얼마나 있나를 보여주는 1·2등급(상위 11%) 비율을 보면 장성군 학생들은 '언어'와 '수리 나'영역에서 전국 1위, '외국어'에선 4위, '수리 가'에선 7위에 올랐다. 상위권 학생비율에서 서울 서초구 고교 평균보다 모든 영역에서 앞선 것이며 강남구와 비교해도 수리 가(서울 강남구 2위)만 제외하고는 모두 압도했다.
장성고는 농촌지역에 있는 비평준화 고교이다. 하지만 전남지역에 다른 비평준화 고교가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장성고의 수능 경쟁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학교는 독특한 학력 향상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학생들은 여름·겨울방학 보충수업 때 절반 이상의 수업을 자기가 희망하는 선생님을 골라서 들을 수 있다. 이 학교 황의갑 교감은 "도입 초기에는 학생으로부터 선택받는 것에 대해 기분 나빠 하는 선생님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학교의 중심은 학생들이어야 한다'는 학교의 취지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며 "오히려 일부 선생님들은 자기 분발의 계기로도 활용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매주 월요일 아침 수업 시작 전 8시부터 모여 1시간 동안 하는 '월요스쿨'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지난 한 주간 달라진 입시제도나 추세를 토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