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치레 없이 오래 산다’는 뜻의 사자성어 무병장수(無病長壽) 아시죠? 우리 부부의 이름은 그 말을사이좋게 쪼갠‘무병’과‘장수’예요. 올해로 저‘무병’은 84세, 남편‘장수’는 96세가 됐네요. 나이가너무 많다고요? 천만의 말씀! 알다브라 육지거북은평균 수명이 250세나 되는 걸요. 우린 사람들 나이로 치면 아직 20·30대 청춘인 셈이죠. 그러니까 제발 우리더러 할아버지·할머니라고 하지 마세요. 그런 말 들으면 너무 속상해요.
우리 부부의 고향은 아프리카에 있는 세이셸공화국이에요.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고 푸른 바다가 펼쳐진, 아름다운 섬나라죠. 1년 내내 섭씨 26~27도의온도와 60%의 습도를 유지하는 곳이기도 해요. 사람들은 우리 알다브라 육지거북을 ‘멸종위기종(種)’이라고 부르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아니에요.
길가 바위틈에서도 망고를 먹고 있는 거북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니까요.
우리 부부가 한국으로 온 건 지난해 3월이에요. 박성효 당시 대전시장이 세이셸공화국을 방문했을때 제임스 미셸 대통령이 저희 부부를 선물했거든요. 처음엔 오랫동안 살아온 고향을 떠난다는 생각에 두려운 마음이 앞섰어요. 난생처음 타보는 비행기도 무섭게만 느껴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