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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반 위에 꿈 그리는 요정들 얘기 들어볼래?

2011/03/17 16:25:45

사실 연수를 알게 된 건 얼마 전이야.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후 연수는 과천빙상장에서 연습을 하고 싶었대. 아이스링크도 넓고 선생님도 많아 여러모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 거지.

결국 연수는 부모님과의 상의 끝에 목동에서 과천초등학교로 전학을 왔어.

연수와 난 매일 적어도 네 시간은 만나. 월요일엔 새벽 6시부터 빙상장 문을 두드려 날 깨운단다. 오전 9시가 넘어가면 일반인 입장객이 늘어나 제대로 된 연습이 힘들어지거든.

낯선 한국 생활, 피겨 덕분에 적응 끝… 손서현 양

이제부턴 서현이(손서현 양·서울 삼일초등 6년) 얘길 해볼까 해. 서현이는 초등 4학년 때까지 미국에서 살았어.

피겨스케이팅도 3학년 때 미국에서 시작했지.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아이스링크도, 스케이팅을 배우는 애들도 훨씬 많거든.

4학년이 끝나갈 무렵 귀국한 서현이에겐 한국어도, 한국 음식도 낯설기만했대. 서현이 엄마는 딸의 한국 생활 적응에 도움이 될까 해 피겨스케이팅을 계속 가르치기로 했다는구나. 물론 엄마의 ‘작전'은 대성공이었지. 한 대회에 나가 상을 타온 이후 서현이의 한국 생활엔 부쩍 자신감이 붙었다니 말이야.

오는 4월은 서현이에게 무척 중요해. 선수 등록을 마친 후 처음 출전하는 공식 대회가 있는 달이거든. 목표는 10위 안에 드는 거야. 시작이 좀 늦었으니 처음부터 욕심 내진 않으려고 해. 하지만 언젠간 연아 언니처럼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制팦·경기 따위에서우승함)할 거래.

집에선 '자매', 링크에선 '라이벌'…이채영·서영 양

마지막으로 소개할 친구들은 채영이(이채영 양·경기 과천 관문초등 6년) 와 서영이(이서영 양·경기 과천 관문초등 5년)야. 서로에게 최고의 라이벌이자 동료인 '피겨 자매'지. 원래는 언니 실력이 한 수 위였는데 요즘은 동생 서영이의 실력이 무섭게 발전하고있대. 지난달 열린 전국동계체전에선 서영이가 언니보다 먼저 은메달을 따냈어. 채영이는 철없이 메달 딴 걸 자랑하는 동생이 가끔 얄밉대. 하지만 막상 서영이가 아깝게 은메달에 머물렀을 땐“ 심판 판정이 이상하다”며 동생편을 들어주는 착한 언니지.

자매에겐 아이스링크뿐 아니라 집도 훌륭한 연습 공간이야. 그날 했던 훈련을 되새기며 서로의 장단점을 나누다 보면 실력이 금세 발전하거든. 특히 김연아 선수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둘은 방송 캐스터보다 더 열심히 경기를 분석해. 자매가 말하는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차이점, 살짝 엿들어볼까?“ 김연아선수는 속력을 이용해 점프하지만 아사다 마오 선수는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을 줘 점프하기 때문에 점프 전후 연기가 잘 안 돼요.”어때, 전문가 못지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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