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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직업과 관련된 기사를 꾸준히 스크랩하면 그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쌓을 수 있어요. 자기 꿈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계도를 마련할 수 있죠. 이것이 바로 NIE(신문활용교육)예요."
수업을 맡은 윤세원 교사(42)의 말에 아이들이 뭔가 알아차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수업에 참가한 김민규(14) 학생은 "신문기사를 내 장래희망과 연결시켜 읽으니 매우 흥미롭다"며 "군인이 꿈인데 이 기사를 쓴 군사전문기자의 블로그도 방문해 포트폴리오에 넣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제부터 한 학기 동안 NIE를 통한 진로 포트폴리오를 만들게 된다. 신문으로 나를 광고하기, NIE 자기소개서 쓰기, 내 인생의 일기예보 등 장래희망을 주제로 NIE 활동을 할 예정이다.
삼각산중학교의 NIE 교실은 최근 교육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를 정확히 반영한다. 바로 자기주도학습과 포트폴리오. 고교 및 대학입시에서 비중이 커진 입학사정관제는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의 결과물인 포트폴리오를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이미 사교육시장에는 각종 포트폴리오 강좌들이 등장했다.
윤 교사는 이를 염두에 두고 수업을 설계했다. 요컨대 '사교육 없는 공교육'이라는 궁극적인 목표하에 일선 학교 주도로 포트폴리오를 직접 준비해보자는 것.
"강북중학교에 근무하던 작년 초 자기주도학습 방과후교실을 열었는데 이론 위주로 수업을 하다 보니 지루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2학기 때는 NIE를 접목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죠."
윤 교사는 "NIE가 자기주도학습법의 매우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학생들이 스스로 자기의 미래 모습을 찾고 탐구하기에 신문만큼 적합한 자료는 없다는 것. 강북중학교 수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열성적이었고, 무엇보다 '포트폴리오'라는 가시적인 결과물에 학부모들이 더 만족했다. 윤 교사는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새로 부임한 삼각산중학교 방과후 공부방에 이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마침 삼각산중학교에서도 2008년부터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연구를 해왔고 이에 맞춰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분위기였다.
윤신덕 교감(49)은 "인터넷 검색에 길든 요즘 아이들은 읽기를 게을리하고 생각하기를 싫어한다"며 "NIE는 아이들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매우 적합한 교육 방법"이라고 말했다.
☞ NIE
Newspaper In Education(신문활용교육)의 약자. 다양한 소재와 생생한 시사 정보 및 사진을 담은 신문을 초·중·고·대학생과 성인들의 학습 교재로 활용해 읽기와 쓰기, 창의력과 종합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