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8 16:32:51
▲ 4일 15:00 찬조인단 구성
◆찬조인·선관위·합동연설… “있을 건 다 있네!”
“세상엔 세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남의 걸 빼앗는 거미 같은 사람, 자기 것만 챙기는 개미 같은 사람, 남의 것도, 자기 것도 찾을 줄 아는 꿀벌 같은 사람입니다. 전 꿀벌 중에서도 ‘왕~ 따봉 꿀벌’ 같은 회장이 되겠습니다!” (송채원 양·6학년)
지난 7일 오전, 교대부설초등 강당에 4~6년생 404명이 모였다. 전교어린이회장단 후보 합동연설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연설에 나선 후보는 모두 15명. 연설회장엔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한 후보가 ‘우유 급식을 받을 때 하루는 딸기맛 우유가 나오도록 건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자 관중석의 한 학생이 고개를 저었다. “현실성이 없을 것 같아요. 표 얻으려고 그냥 해보는 얘기 같은데요.”
이 학교는 후보자 등록부터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운영, 찬조인 홍보까지 선거 과정 전체에 학생이 직접 참여한다. 송경현 교장 선생님은 “학부모는 선거 업무에 절대로 관여할 수 없도록 원칙을 엄격하게 정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4일, 각 후보를 지지하는 찬조인단과 선관위가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세(遊說·자기 편의 주장을 선전하며 돌아다님)가 시작된 지난 7일 아침, 등굣길 양쪽에 늘어선 찬조인단은 직접 만든 포스터와 피켓을 든 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홍보했다.
선관위는 6학년 각 반에서 받은 두 명씩의 지원자들로 꾸려졌다. 이들은 후보들이 제출한 합동연설문을 꼼꼼히 검토했다. 유행어·속어·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문구가 포함돼 있는지 살피는 게 이들의 임무. 선관위 소속 황지연 양은 지난 5일 찬조인 명찰을 달지도 않고 특정 후보를 지지한 한 학생에게 경고를 줬다. 이 학교가 정한 후보당 찬조인단은 최대 세 명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