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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샘이 들려주는 한국사 이야기] "우리가 사는 오늘이 내일의 역사가 된단다"

2011/03/06 17:25:41

제1화- 역사, 왜 알아야 할까?

꼬마 역사학자들, 너희 중 부모님의 성함과 고향을 모르는 친구들은 없겠지. 그럼 할머니의 어머니는 누군지, 할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는 누군지도 알고 있니? 좀 헷갈린다고?

조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그래, 바로 족보(族譜·한 가문의 계통과 혈통 관계를 기록한 책)란다. 족보를 들여다보면 너희가 궁금해하는 조상의 이름을 다 찾을 수 있지. 1900년, 1800년, 1700년. 이렇게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가다 보면 아마 먼 옛날 공룡이 살았던 시대까지도 갈 수 있을 거야.

‘우리 부모님을 낳은 분은 누구였을까?’ ‘그 부모님의 부모님은 어떤 분이었지?’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해결하다 보면 그분들의 생활 모습을 조금씩 알게 될 거야. 어떤 옷을 입었고, 어디서 잤으며, 뭘 어떻게 해 먹고 살았는지 등등에 대해 말야. 이처럼 조상이 남겨놓은 이야깃거리를 가리켜 역사(歷史)라고 한단다.

그렇다면 여기서 퀴즈 하나, 너희가 어제 친구와 놀이공원 다녀온 얘기도 역사가 될 수 있을까? 정답은 당연히 ‘예스(yes)’야. 친구와 놀았던 기억, 내가 입은 옷, 먹은 음식, 즐기는 놀이 등등 그 모든 게 역사란다. 그걸 글로, 사진으로 남긴다면 더 중요한 역사 자료가 되겠지.

그럼 역사학자는 어떤 사람일까? 같은 역사라도 개개인의 소소한 기록이 아닌, 세상에 좀 더 큰 영향을 끼친 의미 있고 중요한 기록을 다루는 학자라고 할 수 있어. 똑같이 어제 일어난 일이라 해도 훗날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것, 도움이 되는 것들을 모아 역사라고 부르는 거야.

그런 의미에서 역사는 ‘기억’과 ‘기록’의 만남이라고도 할 수 있어. 다시 말해 과거에 일어난 일이라고 해도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것, 기록되지 못하고 스쳐 지나간 일들은 역사라고 하기 어려워. 그러니까 역사를 쓰려면 옛날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지.

그런데 사람들은 옛날에 일어난 일을 어떻게 아는 걸까? 방법은 크게 세 가지야. 하나는 과거 사람들이 남긴 기록을 연구하는 방법, 다른 하나는 과거 사람들이 남긴 흔적을 살피는 방법이지. 마지막으로 과거의 모습을 기억하는 할아버지·할머니를 찾아가 그분들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과거를 묻고 기록하는 방법이 있어.

그래도 여전히 궁금증은 남을 거야. 이렇게 되묻는 친구들도 있겠지. ‘대체 왜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거야?’ 역사 공부는 옛날 사람들의 생활과 생각, 업적을 알 수 있게 해줘. 역사는 사회가 계속 발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단다. 만약 누군가가 어떤 물건을 발명했다고 해봐. 그런데 그게 이미 옛날에 발명된 적이 있었던 물건이라면 전혀 새롭지 않겠지? 그런 헛수고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역사 공부는 꼭 필요해.

역사 공부는 뜻밖의 즐거움을 주기도 해. 옛날 사람들의 다양한 문화를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의 능력이 위대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거든.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사람들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게 뭔지, 사람들의 생각은 어떻게 변해왔는지, 문제에 부딪혔을 때 사람들은 그걸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는지도 알게 돼. 더 나아가 ‘인간이란 무엇인가?’란 심오한 질문도 던져볼 수 있지.

너희 중 세종대왕(1397~1450년)과 이순신 장군(1545~1598년) 모르는 친군 없을 거야. 왜 그럴까? 세종대왕에겐 ‘한글 창제(創製·전에 없던 걸 처음으로 만듦)’란 업적이, 이순신 장군에겐 ‘거북선 발명’이란 업적이 있기 때문이야. 임진왜란 중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 기억나지? 난중일기는 지금도 중요한 역사 자료로 평가받고 있어. 일본군의 침입에 우리가 어떻게 맞섰는지, 전쟁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됐는지, 이순신 장군이 가족을 생각하는 맘은 어땠는지 등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거든.

우리 꼬마 역사학자들도 먼 훗날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처럼 멋진 역사 속 주인공이 될 수 있어. 너희가 쓰는 일기가 난중일기처럼 후손이 지금 시대를 연구하는 중요한 역사 자료가 될 수도 있지. 어때, 앞으로 선생님이 들려줄 얘기가 흥미진진할 것 같지 않니? 다음 주부턴 우리 역사 속 멋진 주인공들을 만나러 떠날 거야. 자, 다들 준비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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