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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위해 노력한 흔적··· 맘껏 표현하세요"

2011/03/07 03:06:24

◆적성검사, 직업 인터뷰, 공부계획 등으로 꿈을 구체화

전희수양의 포트폴리오는 '경영 컨설턴트'라는 꿈 소개로 시작해 10대부터 60대에 걸친 나이별 생애설계와 학습계획서 등으로 빼곡하게 채워졌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이 선물하신 '만화로 보는 직업의 세계'라는 책에서 경영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만났다. 경영 컨설턴트는 마치 의사처럼 병든 기업을 치료해 1만 명 이상의 회사원을 살리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꿈을 정한 다음에는 자신에게 이 꿈이 잘 맞는지 진로적성검사 등을 통해 확인했다. 경영 컨설턴트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고 싶어 우리투자증권의 류지한 컨설턴트를 만나 인터뷰도 했다. 직업을 탐구한 다음에는 외국어고를 거쳐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 있는 유럽경영대학원(INSEAD)에서 공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명한 외국 경영대학원이 많지만, 이곳은 특정 국가에서 온 학생 비율을 제한하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 학생들과 어울려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외국어고에 입학하기 위해 중학교 3년간 어떻게 공부할지도 계획했다.

"친구들을 보면 다들 꿈이 있다고 말하지만, 그 직업이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자신이 정말 그 일을 하기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책에서 처음 '경영 컨설턴트'를 봤을 때 '멋지다'라고만 생각했거든요.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고, 제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어떤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정확히 알게 됐습니다."

김찬양군의 꿈은 '로봇공학자'이다. 어려서부터 워낙 로봇과 과학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김군이 만든 포트폴리오 표지에는 4~5세 때 그린 로봇 그림이 붙어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과학영재캠프, 발명교실 등에 자주 참가하고, 교내 기계과학대회, 로봇탐구대회에서도 많은 상을 받았다. 지난해 받은 직업흥미검사, 직업가치관검사 등에서도 과학자, 엔지니어, 발명가 등에 잘 어울린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군은 포트폴리오에 '14세에 쓴 30세의 가상이력서'를 담았다. 서른 살에 카이스트 휴머노이드로봇 연구센터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그렸다. 그의 롤모델은 카이스트에서 휴보를 개발하는 오준호 박사. 꿈을 이루기 위해 경기북과학고, 고려대 제어계측공학과를 거쳐 장차 일본에서 유학할 계획을 세웠다. 최근에는 부모님과 상의해 경기북과학고와 가까운 곳으로 이사까지 했다. 학교 가까이에 살면서 항상 공부의지를 불태우기 위해서다. 과학고에 합격할 수 있도록 중학교 2~3학년 때 수학·과학 내신을 올리고, 마이크로로봇 2급 자격증 등을 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군은 "로봇연구원이 돼 장애인이나 노인을 돕는 휴머노이드로봇을 만드는 게 가장 큰 꿈이다.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한 단계씩 목표를 이뤄나가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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