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2 02:14:07
구제역·AI(조류 인플루엔자) 여파로 육류는 말할 것도 없고 채소와 생선 등 밥상에 오를 먹을거리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주부들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식당들도 줄줄이 음식값을 올리고 있다. 아예 도시락을 싸거나 편의점 간편식으로 점심을 때우는 직장인도 늘었다. 식재료 값은 폭등하는데 한정된 예산으로 운영해야 하는 학교 급식은 '품질 위기'에 직면해 있다.
◆무상급식 실시로 급식품질 지킬 수 있을지 우려
초·중·고교는 2일 개학하자마자 급식비상이다. 서울 S초등학교의 박모 영양교사는 "요즘 잠을 잘 못 잔다"고 했다. 한 끼당 단가가 2457원인데 작년 수준의 식단을 짜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박 교사는 "영양이 우선이어서 값비싼 돼지고기를 줄이고, 닭고기나 가공식품으로 해결하려 하지만 아이들이 잘 먹어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올해부터 초등학교 1~3학년(일부지역은 4학년)에 대해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작한다. 학부모 부담이었던 작년보다 단가는 평균 100원 정도 올렸지만 일부 식자재 값은 두 배 이상 올랐기 때문에 제대로 된 급식을 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