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3 16:38:26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게 다양한 방과 후 학교 활동이다. 특히 영어 교과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실력 있는 외부전문강사를 초빙(招聘·예를 갖춰 맞아들임)할 수 있어 영어 실력이 우수한 학생들의 ‘영어 갈증’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예원 양의 사례에서처럼 영어를 오페라나 연극, 뮤지컬 등으로‘즐기며’ 공부하는 동아리도 늘고 있다.
정양순 교육과학기술부 영어교육강화팀 교육연구사는 “정부에서도 초등 영어교육을 내실(內實·내적 가치) 있게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이나 CD 등을 이용해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든 학습자료 개발·배포등이 대표적 예”라고 설명했다.
◆영어는 ‘수단’일 뿐… 부모부터 확고한소신 가져야
학부모 강영주 씨는 아들 이정훈 군(서울 도곡초등 4년)을 영어학원에 보내지 않는다. 남다른 교육열을 자랑하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학교에 다니지만 아이가 스스로 영어에 흥미를 느껴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강 씨가 자주 활용하는 수단은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이러닝 웹사이트 꿀맛닷컴(www.kkulmat.com)과 EBS 영어교육 채널. 그는 아들에게 ‘영어의 달인’ 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는다. 대신‘영어는 수단일 뿐 목적일 수 없다’고 늘얘기해준다.
“얼마 전 아이가 영어 문화 해설사를 해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한국사에 관심이 많아 외국인에게 영어로 소개해보고 싶다는 거예요. 유창하진 않아도 관련 책을 많이 읽어 그런지 한국사에 대한 이해도는 높은 편이거든요. 요즘은 아이가 활동할 만한 공간이 있는지 문화재청 등에 문의해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