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2 15:52:57
"수홍이는 타고난 천재가 아니에요. 어린 시절 누구나 즐기는 놀이를 통해 호기심을 발견하고 그 호기심을 따라 관심의 폭을 넓혔을 뿐이죠. 수홍이의 관심이 무엇인지 늘 그 마음을 살피고 따랐어요"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수홍군의 어머니 허종숙씨의 말이다.
만 15세 최연소 나이로 서울대 입학, 72회 골든 벨의 주인공, 최연소 국제수학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 이 모든 것이 천재 아닌 천재 이수홍군을 따르는 수식어들이다.
이수홍군과 어머니 허종숙씨는 평범하기 때문에 더 특별했던 수홍군의 성장 과정을 담은 '세상 모든 것이 공부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허씨는 "수홍이에게 쏠린 대중의 과도한 관심이 부담스러웠어요. 평범한 수홍이를 태어날 때부터 천재인 것처럼 포장하고 기대하는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었죠"라며 책을 출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책은 수홍군이 손수 써온 일기와 함께 허씨가 관찰해온 수홍군의 성장기록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녀는 "수홍이는 한 번도 사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어요. 그 대신 음악에 관심이 생기면 피아노를, 바둑에 한창 호기심을 느낄 땐 바둑을 가르쳤죠. 그렇게 태권도, 풍물 등을 가르치고 즐길 수 있게 했어요"라고 말했다.
아이 스스로 관심 있는 분야를 찾고 체험하며 경험의 폭을 확대하도록 도왔다는 것이다. 허씨는 아이가 재능이 있다고 해서 어릴 때 아이의 미래를 단정짓지는 않았다고 한다. 아이들마다 발달 단계와 관심사에 따라 나타나는 재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군은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문제의 답을 구하기보단 풀이 과정을 찾는 편이었다. 허씨는 "수홍이는 정해진 답을 써내려 가기 보단 스스로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답을 발견하곤 했어요. 영재원에 입학할 당시 입학감독을 담당하신 교수님도 정답보다는 독창적인 풀이과정이 수홍이의 가능성을 증명한다고 하셨을 정도에요"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사람들은 저와 수홍이에게 뭔가 특별함을 찾으려고 해요. 남들과 다른 교육법이나 재능이 있다고 믿는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아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줬어요. 부모는 아이의 마음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조력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조언했다.
공부도 놀이처럼 즐기고 경험하면서 스스로 터득했던 수홍군. 특별한 재능이나 뛰어난 머리를 가진 타고난 천재로 평가 받기 싫다는 그의 이야기가 더 큰 울림을 우리에게 전한다.
공부는 집중과 균형 필요해
'박철범의 라스트 공부기술'의 저자 박철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