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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내 친구] "신문 수업 했더니 아이들 뇌세포가 늘었어요"

2011/02/22 03:04:08

교사들은 NIE 실시 이후 학생들의 쓰기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입을 모았다. 전태연 연구부장(43)은 "쓰기를 포기하는 아이들이 없어졌다"며 한 학생의 신문일기(日記)를 펼쳐보였다. 신문일기의 첫 장에는 '자기 의견'이 두 줄에 그쳤지만 마지막 장에는 한 페이지 가득 빼곡히 적혀 있었다. 전 교사는 "길이만 길어진 게 아니라 논리도 탄탄해지고 주장을 점점 객관적으로 표현하는 능력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박현옥 교사(36)는 NIE가 토론수업에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배추 파동처럼 많은 아이들이 스크랩했던 주제를 토론거리로 제시했더니 10분 동안 자연스럽게 토론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억지로 토론 주제를 제시할 경우 대화가 겉도는 사례가 많지만 NIE의 시사이슈를 활용하니 수업이 물 흐르듯 진행됐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들끼리 신문일기에 '댓글'을 달아주는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교사 한 명의 첨삭보다 40명의 아이가 한 줄씩 달아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늘푸른중학교는 2008년부터 NIE 신문일기 활동을 시작, 작년부터 전교생으로 확대했다. 학생들은 집에서 신문을 읽고 관심 있는 기사를 공책에 스크랩한다. 이어, 기사에서 모르는 어휘의 뜻을 찾아 적고 중심 내용을 요약한 뒤 자신의 의견을 적어 과제로 제출한다. 1·2학년은 주 1회, 3학년은 주 2회 실시한다. 신문일기는 독서·토론·논술과 연계해 국어과 수행평가에 반영된다.

교사들이 수행평가라는 방식으로 NIE의 동기를 부여하자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 스스로 더 열심히 했다. 다음 달 경기외고에 진학하는 졸업생 김지원(17)양은 "평소 성격이 급해서 긴 지문을 잘 읽지 못했는데 신문일기를 쓰면서 인내심이 생겼다"며 "NIE 덕분에 국어뿐만 아니라 긴 영어 지문도 잘 읽게 됐다"고 말했다.

작년 김포외고 영어과에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합격한 졸업생 정윤진(17)양은 "NIE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신문일기를 통해 터득한 글쓰기 요령이 고교 입시에서 필요한 자기소개서나 학습계획서를 정리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성은주 교감은 "NIE 성과가 좋아 올해에는 신문일기 외에 새로운 NIE 방법론을 도입하고 교사들의 외부 전문 연수도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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