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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냐고요? 배려하는 마음 배워 왔어요"

2011/02/15 16:39:06

윤 원장과 다섯 어린이가 여행길에 오른 건 지난달 7일. 일행은 인도에 가기 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지에서 잠시 머물게 됐다. 그런데 그곳에서 만난 한국 봉사자에게서 말레이시아 빈민가에 사는 가난한 아이들 얘길 전해 듣게 됐다. 다섯 어린이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갖고 갔던 여름옷을 기부하겠다고 나섰다. 당장 입을 옷 한두 벌만 두고 모두 봉투에 담아 보냈다. 수정 양은 “엄마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 허락을 받은 뒤 옷을 기부했다”며 “몇 번 입지 않은 새 옷이었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달 15일 인도 델리에 도착한 일행은 마더테레사하우스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아픈 곳은 없는지 몸 상태를 꼼꼼히 점검했고, 현지 아이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 인도 전통 의상인 ‘펀자비’도 맞춰 입었다. 캘커타에 도착한 건 지난달 24일. 이튿날 짐을 풀자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은 고아들이 모여 있는 ‘시슈바반’에서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낯선 외국 어린이를 향한 그곳 아이들의 시선은 무척 차가웠다. 유일한 남학생이었던 홍범 군은 얻어맞기까지 했다. “어떤 꼬마가 막대기를 들고 절 때리며 내쫓으려고 해 도망 다니느라 혼났어요. 알고 보니 시슈바반에선 여자만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데 제가 남자라서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좀 섭섭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친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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