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0 16:19:53
그동안 여자축구팀이 있는 경남 지역 초등학교는 창원 명서초등학교가 유일했다. 이 근방에서 축구를 하려는 여학생은 명서초등으로 전학을 가거나 초등 졸업 후 여자축구부를 갖춘 경남 함안 중학교로 진학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활천초등 여자축구팀의 창단으로 부산을 비롯, 양산·밀양 등 이웃 지역 여학생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창수 활천초등 축구부 코치는 “창단 소식을 알린 후 축구팀에 합류하고 싶다는 여학생이 36명이나 모였다”며 “시작이 좋은 만큼 우리 학교도 축구 명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활천초등학교가 여자축구부를 신청한 건 지난해 11월 23일, 시교육청의 승인이 떨어진 건 지난해 12월 7일이었다. 불과 두어 달 만에 선수를 모집한 탓에 아직 팀원들의 축구 실력은 아마추어 수준이다. 서창수 코치는 “축구를 하고 싶어하는 학생을 모아 달리기 등 기초 체육 능력을 평가해 선수를 뽑았다”며 “기본기가 갖춰진 선수가 많아 조금만 훈련으로 다듬으면 이내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원들의 열정도 대단하다. 이경하·성민정 양(이하 5학년)은 축구부에 가입하기 위해 전학까지 온 경우다. 이경하 양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에 소질이 있었고 제일 잘할 수 있는 것도 운동이라고 생각했다”며 “꾸준히 하다 보면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축구부 입단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성민정 양은 “공부보다 어려운 게 운동이라며 아빠가 많이 반대하셨지만 축구를 하고 싶단 생각 하나로 학교를 옮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