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0 16:22:07
성장기 어린이에게 밥은 ‘기본적 권리’입니다. 지난 1988년 만들어진 대한민국어린이헌장엔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니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자’ 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어린이가 끼니를 거르며 불행한 성장기를 보내는 게 현실입니다.
지난해 12월 국회는 2011년도 예산을 짜면서 방학 중 결식아동에 대한 급식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削減·깎아서 줄임)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친구가 당장 겨울방학부터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게 됐죠.
아름다운재단은 즉시 ‘결식 제로 캠페인’ 을 열어 SOS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반응은 뜨거웠어요. 7세와 4세 두 자녀를 둔한 어머니는 “밥을 잘 안 먹는 아이들 때문에 식사때마다 씨름해야 하는 게 무척 속상했는데, 밥이 없어 못 먹는 아이들이 있다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어린이들의 기부도 이어졌습니다. “성탄절 선물을 받는 대신 그 돈으로 친구들을 돕기로 했어요. 추운 날씨에 형편 어려운 친구들이 밥 많이 먹고 씩씩하게 겨울을 났으면 좋겠어요. 하느님도 착한 일 했다며 절 칭찬해주시겠죠? 아빠도 제 기부를 도와주시기로 했어요.” 박지우 양은 모금에 참여하며 의젓하게 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30일엔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성당 신부님과 초등부 주일학교 선생님, 그리고 어린이들이 아름다운재단을 방문했습니다. 그들은 성당이 마련한 ‘사랑의 나눔 행사’ 에서 떡과 쿠키 등을 팔아 얻은 수익금을 재단에 전했습니다. 박인우 신부는 “학용품이 부족한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이들이 밥은 꼭 먹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성당 어린이들은 ‘미안해, 얘들아. 이제 내 밥 같이 먹자’ ‘난 이제 밥 대신 희망을 먹는다’ 등의 짧은 글을 재단에 남기며 결식 제로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