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07 16:39:13
◆“어, 벼룩이 톡톡 뛰는 것 같이 생겼네”
우쿨렐레는 1879년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던 포르투갈 이주민이 하와이 호놀룰루 항구에 도착하면서 처음 소개됐다. 당시 우쿨렐레는 ‘브라기니아’라고 불렸다. 악기가 처음 제작된 포르투갈 브라가 지방의 이름을 딴 거라고 전해진다. 이후 악기 연주 광경을 본 하와이인들이 ‘벼룩이 뛰는 것 같다’며 우쿨렐레란 이름을 붙였다. 하와이어로 우쿠(uku)는 ‘벼룩’, 렐레(lele)는 ‘뛰다’란 뜻.
우쿨렐레가 한국에 소개된 건 1980년대다. 기타의 전국적 유행을 등에 업고 우쿨렐레도 ‘반짝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년도 채 안돼 사라졌다. 장폴 한국우쿨렐레연합회장은 “그땐 기타가 워낙 유행이어서 우쿨렐레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며 “보급이 쉽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우쿨렐레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건 약 7년 전. 전 세계적으로 우쿨렐레 배우기 열풍이 시작됐고 인터넷 동영상 웹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우쿨렐레 연주 장면이 빠르게 확산되면서부터다. 장 회장은 “우쿨렐레 판매량이 서서히 늘면서 지난해엔 서울 종로구 낙원악기상가의 우쿨렐레 판매량만 4000대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우쿨렐레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은 대다수가 20~30대다. 대개는 TV 방송이나 인터넷 동영상을 접한 후, ‘잠깐 배우면 되겠지’란 생각에 우쿨렐레를 시작한 이들이다. 실제로 우쿨렐레는 6주간 기본 코스를 마치면 완벽하진 않아도 두세 곡 정도 연주할 수 있다. 하지만 장 회장은 “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연주법을 금세 잊게 되는 게 우쿨렐레”라고 말했다.
“우쿨렐레 강습자 대부분은 ‘신기해보여서’ 배우겠다고 찾아와요. 하지만 우쿨렐레야말로 기초가 탄탄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연주가 불가능한 악기예요. 그래서 가르치는 입장에선 어른보다 어린이 강습자가 더 반가워요. 어린이들은 순수하게 악기 자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찾아오거든요. 쉽게 지겨워하지도 않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