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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으로 배운 지식, 머릿속에 '쏙쏙' 기억도 '오래오래'

2011/02/07 03:04:16

◆마음으로 배우는 체험학습,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김윤정씨의 체험학습사랑은 딸 염재원(경기 안산 경수초 5)양이 다섯 살일 때부터 시작됐다. 유치원에 보낼 돈으로 놀이공원의 연간 회원권을 끊어 동물을 구경시키고 숲에서 놀게 했다. 한 주에 한 번씩 공원, 궁궐, 박물관 등 당일에 다녀올 수 있는 체험학습장은 거의 다 찾아다녔다.

외박해야 하는 캠프는 3학년 때부터 보내기 시작했다. 염양이 3년 동안 다녀온 캠프는 20여개. 참가비는 대부분 3만원 이내였다. 관공서 홍보 관련 부서에 올라온 공지를 뒤져가며 발품을 판 덕이었다. 경제, 법, 환경, 방송 등 테마도 다양하다. 테마를 검색창에 치면 관련된 캠프들이 뜨는데, 엄마들이 각종 카페에 남긴 리뷰를 확인한 후 딸과 함께 갈지 말지를 정했다. 엄마의 노력 덕분에 염양은 비싼 돈을 줘야 배울 수 있는 딩기요트나 리듬체조까지 저렴하게 배울 수 있었다.

김씨는 체험학습의 장점으로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을 꼽았다. 한글도 배우지 않은 채 입학한 1학년 염양은 시험성적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주관식 답안을 정확히 적어내는 학생이었다. 선생님은 그런 염양을 계속 격려했고, 덕분에 자신감이 붙은 아이는 발표력도, 성적도 향상돼 지금은 학원 다니는 아이들을 제치고 반에서 3등을 유지하고 있다.

염양은 체험현장에 대한 기억을 담아 둔 일기장을 한 학기마다 책으로 엮어 손이 자주 가는 책꽂이에 놓아둔다. 현장에서 찍은 사진, 관람한 전시회의 팸플릿 등이 붙어 있어 염양의 일기장은 두툼하다. 틈날 때마다 들춰보면 기억은 어느새 추억이 된다.

"어린 시절의 경험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배운 내용이기 때문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죠. 학원에서 배우는 지식과 비교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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