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6 16:16:19
줄광대의 삶을 다룬 영화 ‘왕의 남자’(이준익 감독·2005년)로 유명세를 탔던 줄타기 명인 권원태 씨(44세)를 25일 서울시내 한 호텔 공연장에서 만났다. 그는 이날 제자의 공연을 돕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영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전국 방방곡곡(坊坊曲曲·한 군데도 빠짐 없는 모든 곳) 안 다닌 데가 없어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참 행복했습니다. 요즘엔 제 무대보단 제자들의 공연에 더 신경 쓰고 있어요.”
그가 처음 줄꾼의 길로 들어선 건 열 살 무렵이었다. “그땐 그냥 놀이 삼아, 어른들이 시키니까 시작했어요. 처음 1년쯤은 높이 1m 정도의 줄 위를 걷는 연습만 했죠. 자유자재로 걸을 수 있게 된 후부턴 줄을 조금씩 높여가며 다양한 기술을 익혔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