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0 16:37:14
한얼이는 고민 끝에 지난해 여름, 자신이 쓴 단편소설 세 편을 모아 고정욱 작가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가족도 모르게 혼자서 한 일이었다. 고 작가는 한얼이가 예전에 참가한 한 논술대회의 심사위원이었다. 한얼이의 소설을 읽은 고 작가는 한얼이의 어머니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일 났습니다. 따님의 재능이 예사롭지 않아요.”
그 다음부턴 일사천리(一瀉千里·일이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였다. 고 작가는 출판사에 한얼이의 글을 소개했고, 출판사는 한얼이의 재능에 감탄해 책을 펴내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물이 바이달린이다. 바이달린은 현재 광주 교보문고에서 모두 팔려 재주문에 들어갔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인터넷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엔 한얼이가 평소 주변을 관찰해 담아낸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학원 숙제에 지친 어린이가 자연으로 탈출해 다람쥐와 교감하는 ‘나의 작은 나무동굴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바이올린을 통해 꿈을 이뤄나가는 달이의 사연을 담은 ‘바이달린’, 친구 사이의 오해와 화해를 유쾌하게 그려낸 ‘화분’….